사라진 ‘하후상박’… 직원 연봉 CEO의 2.6% 불과

산업 / 이선주 / 2018-05-03 15:32:02

[토요경제=이선주 기자] 과거에는 임금 인상 때 ‘하후상박’ 원칙을 따졌다. 월급이 많은 임원과 간부급의 인상률을 소폭으로 하고, ‘박봉’인 말단 직원의 인상률은 높게 책정했다.

그러나 ‘하후상박’은 ‘과거사’가 되고 말았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이 일반 직원의 평균 3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의 2017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 중 전년과 비교 가능한 28개 기업의 CEO는 지난해 평균 보수는 35억2400만 원으로 분석됐다.

일반 직원의 평균 연봉 9100만 원의 38.7배에 달했다. 뒤집어서 말하자면, 일반 직원의 연봉이 CEO의 2.6%밖에 되지 않은 것이다.

2016년에는 CEO의 평균 보수가 23억 원으로 일반 직원 8천700만 원의 26.4배였다. 1년 사이에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해 243억8100만 원을 받았다. 일반 직원 1억1700만 원의 208.4배나 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연봉이 권 부회장의 0.5%에 불과했다.

2016년에는 권 부회장의 연봉(66억9800만 원)이 일반 직원(1억700만 원)의 62.6배였는데 지난해에는 격차가 더 커졌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일반 직원 연봉 5300만 원의 142.3배인 75억4100만 원을 받았다. 2016년에는 서 회장의 보수가 일반 직원의 49배였다.

또 삼성물산 최치훈 전 사장은 일반 직원 연봉 9000만 원의 63.9배인 57억5천500만원을 받았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일반 직원 1억500만 원의 60.3배인 63억3000만 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54.4배,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은 53.2배, 신동빈 롯데케미칼 회장은 53.1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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