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 화장품에 세균 ‘득실’…해결책은

산업1 / 이경화 / 2018-05-10 18:34:35
소비자원 42개 화장품 조사 결과 3개 중 1개 위생불량…피부질환·염증 우려
매장 비치 테스터 화장품 예시. <사진=한국소비자원>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화장품 매장에서 제공하는 테스터 화장품에서 피부질환과 구토, 설사, 복통 등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 등 세균이 과다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있는 16개 화장품 매장의 42개 테스터 화장품(아이섀도 16개, 마스카라 10개, 립 제품 16개)을 조사했다고 9일 밝혔다. 테스터(tester) 제품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기 전 사용해 볼 수 있도록 매장에 비치한 견본품을 말한다.


조사대상 테스터 화장품 42개 중 14개 제품(33.3%)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미생물이 검출됐다. 테스터 제품은 모두 개봉된 제품이지만 개봉된 화장품에 대한 미생물 기준이 없어 개봉하지 않은 유통화장품 기준이 적용됐다.


립 제품 16개 중 4개 제품(25.0%)에서는 기준치 1000 이하인 총 호기성 생균(살아있는 세균과 진균)이 1530∼214만cfu/g 수준으로 초과 검출됐고 3개 제품(18.8%)에서는 검출되면 안 되는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다. 세균·진균에 오염된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상처가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염증도 발생할 수 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인체에 매우 흔한 감염증(피부질환, 구토, 설사, 복통·오심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이다.


아이섀도 16개 중 2개 제품(12.5%)에서도 총 호기성 생균이 510∼2300 cfu/g 수준으로 기준(500 이하)보다 더 검출됐고 1개 제품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마스카라 10개 중 5개 제품(50.0%)에서는 총 호기성 생균이 550∼2200 cfu/g 기준치(500 이하)를 초과해 나왔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아이섀도·마스카라·립제품 등의 용기는 대부분 뚜껑을 열어 사용하는 단지 형태로 튜브 또는 펌프식 제품보다 교차오염 위험이 크다”며 “오염된 제품을 눈·입술 등과 같이 민감한 부위에 사용하면 피부질환·염증 등의 발생 가능성이 커 위생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조사대상 테스터 제품은 대부분 뚜껑 없이 개봉된 상태로 있었고 개봉 일자도 없었다. 조사대상 16개 중 13개 매장(81.3%)에서는 아이섀도 제품을, 9개 매장(56.3%)에서는 립스틱을 뚜껑이나 덮개 없이 개봉된 상태로 비치했다. 제품을 위생적으로 테스트해 볼 수 있도록 일회용 도구를 제공하는 곳은 1곳뿐이었다.


또 테스터 화장품 42개 중 6개(14.3%)에만 개봉일자가 적혀 있었고 13개(31.0%)에선 유통기한·제조일자를 확인할 수 없었다. 소비자원은 화장품협회에 테스터 화장품 안전성 확보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을, 관련 업체에는 테스터 화장품 위생관리 강화를 권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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