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스탠리 큐브릭의 1968년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는 여러 흥미로운 미래 과학기술이 등장한다. 특히 이 영화는 무려 50년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태블릿PC와 거의 똑같이 생긴 제품이 등장하는 방식이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외에도 많은 SF영화에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기술들이 오늘날 실생활에 등장하고 있다.
다음달 1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상상을 현실로 이뤄낸 다양한 기술들이 눈에 띈다. 특히 SK텔레콤은 SF영화에서나 가능해보였던 기술들을 공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VR을 통해 가상공간에서 다른 사람과 커뮤니티를 만들고 대화가 가능한 ‘옥수수 소셜 VR’을 선보인다. 그동안 VR기기는 가상공간에서 홀로 체험을 하는 콘텐츠가 대부분이었으나 ‘소셜 VR’을 통해 여러 사람이 동시에 가상공간에서 만나 게임이나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5G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경우 VR을 통한 동시접속 온라인 게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접속 VR을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영화는 워쇼스키 자매의 1999년작 ‘매트릭스’다. 미래의 인간들이 강제 주입된 가상현실 세계 속에서 살아간다는 내용으로 VR 세상에서 타인과 만나는 거의 첫 번째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다음 달 개봉을 앞둔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조금 더 구체화 된 가상현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동시접속이 가능한 가상공간에서 모험을 즐기는 이야기로 ‘소셜 VR’의 미래상과 가장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또 ‘홀로박스’는 홀로그램 아바타를 보면서 대화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다. 그동안 음성인식 AI 기기는 스피커 형태로 이뤄져 있었으나 ‘홀로박스’는 인간형 아바타가 홀로그램으로 나타나는 상자를 통해 좀 더 생생한 AI와 대화가 가능해진다.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3부작에서는 홀로그램을 통해 영상통화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 죽은 제다이 스승의 기억을 홀로그램에 저장해 언제든지 대화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SK텔레콤 을지로사옥에 마련된 ‘티움’ 체험관에서는 홀로그램을 통해 가상회의를 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 5G 시대에 홀로그램이 조금 다른 형태로 발전되지 않을까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난해 개봉한 드니 빌뇌브의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에는 ‘홀로박스’와 좀 더 흡사한 AI가 등장한다. 주인공 K(라이언 고슬링)와 함께 생활하는 AI 조이(아나 디 아르마스)는 홀로그램 형태로 집안에 머물러있다. 여기에 특정 기기를 구매하면 조이를 휴대해 장소에 상관없이 AI를 재생할 수 있다. ‘홀로박스’ 역시 외출할 때 스마트폰으로 옮기면 증강현실(AR(을 이용해 외부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기계와 대화하고 말 한마디로 가전기기를 조작하며 손을 대지 않아도 알아서 운전이 되는 자동차를 보는 일은 먼 미래에서나 가능할 줄 알았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상용화됐거나 상용화에 임박한 상태다. 그리고 그보다 더 발전한 기술의 등장도 앞두고 있다. 영화 같은 미래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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