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중국 광군제(11월 11일·독신자의 날) 기간, 유통업체의 매출이 지난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 이전 광군제보다 크게 뛰어올랐다. 중국인 매출이 2배 이상 회복된 곳도 있어 사드 해빙 신호탄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 같은 광군제 대박이 연말 소비특수로도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그동안 실적부진에 시달렸던 백화점업계가 치열한 경쟁에 들어갔다. 막판 돌파구로 신세계는 중국 마케팅을 본격 재개했고 업계 전반으로는 폭탄 세일에 돌입했다.
13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신세계 본점에서 발생한 광군제(1~8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10월 전체로 확대해도 13% 가량 높아졌다. 이는 사드 갈등 이후 6개월 만에 처음 중국인 매출이 다시 신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사드갈등 해소가 본격화된 11월(1~10일) 들어서는 본점 중국인 매출이 23.6%까지 증가했다. 광군제가 포함된 10~11일 주말 이틀 매출은 37.7%까지 뛰었다. 본점의 경우 사드 갈등이 본격화된 지난 4월부터 중국인 매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서 6월에는 18.4%까지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인 바 있다.
중국인 매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자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4일부터 중국인 파워블로거인 왕홍을 초청해 신세계 본점 본관 외관에 장착된 크리스마스 장식을 중국 최대 SNS 웨이보로 생중계 할 예정이다. 또 17일부터는 매 주말마다 중국인 고객이 은련카드로 일정 금액 이상 결제 시 구매금액의 10%를 상품권으로 증정하는 혜택도 마련했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은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연말·연시 중국인 쇼핑 특수 기간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 사태와 더불어 불황 속 매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백화점업계가 16일부터 겨울 정기 세일에 들어가 올해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롯데백화점은 총 800억 원 물량의 벤치파카(운동선수들이 벤치에서 대기할 때 몸이 식는 것을 막고자 입는 긴 패딩)를 선보이며 현대백화점은 15개 각 점포별로 50여 개 상품을 선정해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블랙 위켄드 이벤트를 연다. 애경백화점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해외 직구족을 겨냥한 최대 85%의 할인 행사를, 신세계·갤러리아백화점은 브랜드 제품을 최대 50%까지 할인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백화점이 예전의 실적을 기대하기란 사실상 힘든 상황이 됐다”며 “다만 실적이 개선되는 조짐이 보이는 업체들도 있고 중국인 관광객 1인당 객단가가 높은 편인만큼 부진한 실적이 해소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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