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새해 들어서도 먹거리 가격 기습 인상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연말연시 들뜬 분위기를 틈타 햄버거, 김밥, 자장면 등 서민 먹거리 가격도 덩달아 뛰며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졌다. 무엇보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7530원으로 지난해보다 16.4% 오르면서 도미노 가격인상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17년 만에 최대 폭으로 인상되자 사업주들이 인건비 증가에 따른 부담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려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민간식으로 불리는 치킨 값도 꿈틀대고 있다. 지난 수년간 가격을 올리지 못한 치킨업계는 올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등 원가 상승 압박이 한계 상황에 달했다”며 “그동안 본사 마진을 줄여가며 버텼지만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를 더는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BBQ는 가격 인상 재추진 가능성을 내비쳤다. 윤경주 대표는 가맹점주들에게 “본사의 노력에도 가격 인상은 무산됐으나 가맹점주 여러분이 처한 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촌과 bhc, 굽네, 네네, 페리카나 등 치킨 가맹본부들도 가격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며 경쟁업체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마저 오르면 인상을 안 할 수 없다”며 “현재는 업체 간 서로 눈치만 보고 있어 가격인상 스타트를 끊는 업체가 나오면 줄줄이 인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저임금 인상이 본격화된 올해 들어서는 일본계 햄버거 체인인 모스버거가 데리야끼치킨·와규치즈버거 등 버거 제품 5종의 가격을 평균 6.1% 올렸다. 죽 전문점인 죽 이야기도 새해부터 버섯야채·불낙죽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고 놀부부대찌개와 신선설농탕 역시 주요 메뉴 가격을 5.3~14% 높였다. 분식, 중국집, 제빵 등 외식업체들도 김밥과 짬뽕·자장면 등의 가격을 4.8~7%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통계청에 의하면 지난해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2.4%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9%)보다 높았다. 새해 벽두부터 몰아치는 가격 인상으로 올해 외식물가 급등과 서민 고통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최근 “최저임금에 민감한 외식 등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체감물가에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 소비자단체와 함께 편승인상 방지를 위한 가격감시를 강화하고 담합 등 시장질서 교란행위에도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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