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아이폰8의 흥행 부진이 이어지자 아이폰X가 조기등판 했지만 잇따른 결함과 악재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2일 IT관련 해외 매체에 따르면 일부 사용자들로부터 아이폰X 일부 제품에서 녹색 세로줄이 화면에 생겨 사라지지 않는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삼성전자 갤럭시S7엣지에서 제기된 분홍색 세로줄과 같은 증상이다. 문제가 생긴 제품들은 OLED 화면의 하드웨어적 결함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은 미국, 캐나다, 폴란드, 호주 등을 포함해 여러 나라에서 발생했으며 64GB와 256GB 모델, 실버와 스페이스 그레이 모델 등을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고 맥루머스는 전했다.
애플은 문제가 생긴 제품을 교환해 주는 한편 원인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에 IT전문매체 맥루머스 등 주요 외신들은 아이폰X가 추운 날씨에서는 동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맥루머스는 “애플은 iOS 장치가 0도~35도에서 가장 잘 작동한다고 안내했지만 일부 소비자는 온도 변화 때문에 발생하는 디스플레이 멈춤 현상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은 “아이폰X을 가지고 밖으로 나가자마자 화면이 아무 반응을 하지 않았다”며 “몇 초 후 웹사이트에 접속해 손가락으로 스와이프를 시도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핀란드의 한 소비자는 “핀란드는 1년 중 6~7개월 동안 영하 30도까지 온도가 내려가는 추운 곳”이라며 “어제 바깥 온도는 영하 1도 정도밖에 안 됐는데 아이폰 X 디스플레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터치가 반응하지 않는 등 작동 멈춤 현상이 지속하다가 실내에서야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고도 덧붙였다.
애플은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할 계획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애플은 “아이폰X 화면이 차가운 환경에 노출될 경우 일시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다”며 “화면이 완전히 멈춰버리는 게 아니라 몇 초 후에 다시 반응할 것이고 곧 출시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출시 전부터 애플이 야심차게 강조한 페이스ID 역시 보안성에 문제가 제기된 상태다. 필 실러 애플 월드와이드마케팅 수석부사장은 아이폰X 공개 당시 “100만명의 얼굴을 아이폰에 들이대도 같은 사람을 찾지 못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해외 커뮤니티와 주요 매체 등에서는 형제·쌍둥이 등을 대상으로 페이스ID 보안성을 실험한 결과 아주 간단하게 잠금을 해제할 수 있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또 아이폰X보다 앞서 출시된 아이폰8의 경우에는 해외에서 배터리 팽창 사례가 연이어 보고되기도 했다.
아이폰X의 결함 사례가 잇따르자 충성도 높은 아이폰 이용자들 역시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매번 아이폰을 이용하던 한 국내 소비자는 “아이폰은 ‘안정적’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신뢰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아이폰X의 구매를 좀 더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256GB 기준 163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결함 사례까지 연이어 보고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아이폰X는 오는 17일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간 뒤 24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당초 12월 중 출시 예정이었으나 아이폰8의 예상 밖 부진으로 국내 시장에 조기 등판하게 된 것이다.
국내 판매가격은 언락폰 기준 64GB가 142만원, 256GB가 163만원이다. 이통사 출고가는 이보다 낮게 책정돼 최대 155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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