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한 'FTA 재협상' 강조…車 업계 긴장

산업 / 여용준 / 2017-11-08 14:58:04
실무자 요구안 교환…재협상 빠르게 이뤄질 듯<br>車 관세 부활 여부 촉각…수출 가격경쟁력 악재
지난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얼룩진 한·중 관계가 복원되면서 자동차 업계가 점차 활기를 찾기 시작하고 있지만 ‘한·미 FTA 재협상’이라는 미국발 악재를 만나면서 다시 위기가 찾아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무역적자의 주범으로 자동차와 철강을 언급한 만큼 재협상 테이블에서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예정된 한미 통상장관 회담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에게 분야별 요구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은 일단 이번 회담에서는 재협상을 위한 국내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현재 미국 반입 자동차 관세 2.5% 부활, 미국 자동차 수출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 한국산 철강 관세율 인상, 농산물 분야 즉각 관세철폐와 추가개방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자국산 자동차에 대한 안전·연비규제 등 한국이 비관세 수입장벽을 높여 수출을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자동차와 철강을 앞세워 한국 측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자동차 관세가 부활할 경우 현대차를 주축으로 한 국내 자동차 업계의 미국 수출에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관세는 2012년 FTA 협정 발표 후 4년간 유지돼다 2016년 폐지됐다. 현재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차는 일본·유럽 자동차와 달리 무관세로 이점을 누려왔다. 만약 이같은 무관세가 폐지될 경우 미국 시장에서 가져왔던 가격 경쟁력이 사라지게 된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량 중 절반이 한국에서 생산되는데다 한중 관계가 복원된 후 중국 수출량의 감소폭이 줄어드는 시점에서 대미 수출 관세 부활은 해외 판매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현대차의 경우 전체 해외 판매량(34만1066대)은 1년 전보다 여전히 6.5% 적지만 사드 갈등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30~40%에 이르던 해외 현지 생산 판매의 감소율이 3.4%까지 축소됐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는 점유율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의 영향으로 차량 교체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신차 시장에서는 포드가 전년 동월 대비 6.4%의 판매 성장세를 나타냈고 일본의 닛산은 8.4%, 토요타 1.1%, 혼다 0.9% 각각 성장했다.


반면 현대차는 15.2%, 기아차는 9.4% 역성장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 역시 전년 동월 기준 8.1%에서 7.2%로 내려앉았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최병철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지난달 26일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 한미 FTA 개정협상의 예정된 진행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지속적인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만일 있을 관세 부활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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