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엔 새 관피아?"…차기 우리은행장 낙하산 우려 '확산'

산업1 / 유승열 / 2017-11-07 17:38:20
"경영 맡겼더니"…예보, 임추위 참여 결정<br>눈치보는 우리은행 이사회, 임추위 구성 아직<br>이광구 "외부 압박에 사퇴" 알려져 은행 뒤숭숭
서울 명동 소재 우리은행 본점.<사진=Toyo Economy>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채용비리로 어수선한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으로 '낙하산'이 내려올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임추위 구성에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참여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외부의 압박으로 어쩔 수 없이 사퇴했다는 점이 알려졌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어지러워진 우리은행에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6일 우리은행의 지분 18.5%를 갖고 있는 예보가 우리은행 차기 행장을 선임하는 임추위에 참여하기로 결론지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채용비리 문제는 실업문제로 고민하는 청년층의 근로 의욕을 꺾는다고 질타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며 "예보가 여전히 1대 주주인 데다, 차기 행장 선임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임추위 구성에 예보 측 비상임이사가 참여할 가능성은 농후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예보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과점주주가 추천한 이사후보에 예보가 '최대의 협조'를 약속한 것인 의결권 공동행사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여권에서 제기됐었다.


이에 우리은행에서는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선 예보가 임추위에 참여하겠다는 것은 당국이 은행의 자율경영을 보장하지 않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영화로 과점주주 체제로 경영돼 온 결과 이같은 사태가 터졌다며 경영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며 '메스'를 들 수 있다는 것다.


앞서 예보는 우리은행 민영화 당시 임추위에 들어가지 않는 등 과점주주의 자율경영체제를 약속한 바 있다.


우리은행 이사회도 당국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는 눈치다.


현재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은 지난 5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이 행장 대행으로 손태승 글로벌 부문 겸 글로벌그룹장을 선임했다.


그러나 임추위 구성 및 향후 후보추천 방식 등은 논의하지 않고 다음으로 미뤘다.


때문에 예보 측 이사가 포함된 임추위가 차기 행장 선임 작업에 들어가면 전·현직 우리은행 임원 등의 기준이 사라질 수 있으며, 공모가 아닌 위원들의 추천으로 후보군을 선정할 가능성도 생긴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사퇴의사를 밝힌 날 지인들에게 "외부의 압박으로 어쩔 수 없이 사퇴를 하게 됐다"고 토로했다는 점이 알려졌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윗선'에서 낙하산을 내려보낼 자리를 만들기 위해 이 행장에게 거센 압박을 넣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은 최근 손해보험협회장으로 낙하산이 내려온 데 이어 생명보험협회장, 은행연합회장 등 금융협회장 등의 자리에도 낙하산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어 우려가 금융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결국 우리은행도 민영화 이전의 정부의 은행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승승장구하던 우리은행이 이번 사태로 민영화 이전으로 추락하고 있다"며 "우리은행은 중장기 발전방안을 계획대로 이행할 수 있도록 조직을 안정화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노조는 "낙하산 인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내부출신 인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검찰은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우리은행을 압수수색 했다.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은 이날 오전 우리은행 본점 내 이 행장 사무실과 인사부를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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