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중단 이광구, 분주한 우리은행…차기 행장 하마평 '무성'

산업1 / 유승열 / 2017-11-07 10:51:44
이광구 행장 사퇴의사 밝힌 이후 칩거<br>한일은행 출신 임원들 하마평 '무성'<br>예보 임추위 참여…'낙하산' 우려도
<사진=Toyo Economy>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사퇴의사를 밝힌 이후 출근을 하지 않자 차기 행장을 뽑기 위한 우리은행의 발놀림이 분주하다. 우리은행은 손태승 선임 부문장에게 행장 업무를 위양하는 한편 연말까지 차기 행장을 선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차기 행장이 누가 될 것인지 금융권 내에서 하마평이 무성하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5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채용비리 논란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이 행장 대행으로 손태승 글로벌 부문 겸 글로벌그룹장을 선임했다.


이에 따라 이 행장이 수행하던 일상적 업무는 손태승 그룹장이 위양받아 수행하게 됐다.


이사들이 급하게 주말 오후에 이사회를 연 이유는 이광구 행장이 출근을 하지 않아, 사실상 행장 업무가 정지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이 행장은 사퇴 의사를 밝힌 2일 일찍 퇴근한 이후 3일부터 출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 및 후보 추천 방식에 대해서는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다만 연말에 주주총회에는 정식으로 차기 행장을 선임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서는 12월초까지는 임추위가 최종 행장 후보를 정한 뒤 이사회에서 선임해야 한다. 주총 3주 전에는 안건을 공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권 내에서는 차기 행장에 대한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이번 채용비리가 외부로 알려진 데 대해 한일은행 출신의 소행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들이 번갈아 가며 행장에 올랐다. 그러나 이순우 전 행장에 이어 이광구 행장까지 2연속 상업은행 출신들이 행장에 앉게 된 데 이어, 이광구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한일은행 출신들의 불만이 곪은 결과라는 것이다.


때문에 전·현직 한일은행 출신 임원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현재 행장 업무를 위양받은 손태승 그룹장도 유력 후보군으로 뽑힌다. 손태승 선임 부문장은 한일은행 출신으로 우리은행 전략기획부장, 관악동작영업본부장, 우리금융지주 상무(민영화 담당)를 역임하는 등 전략과 영업을 두루 거친 바 있다.


정원재 정원재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장 역시 한일은행 출신으로, 우리은행 부행장급 임원 중 유일한 고졸 인사다. 정 그룹장은 현장에서 개인·기업영업을 진두지휘한 영업통으로 평가받는다.


이동건 전 영업지원그룹장은 경북고와 영남대 경영학과를 나와 한일은행으로 입행했다. 이광우 전 행장과 행장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였던 한일은행 출신의 대표적 인물이다.


지난해에는 이 행장이 그룹장들도 성과를 평가하겠다고 하자 같은 상임이사끼리 무슨 평가를 하느냐며 공개적으로 항명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계파갈등이라는 점에 제3의 인물이 행장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들의 화합이 사실상 짧은 시간 내에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에는 외부 출신들이 우리은행을 깨끗하게 경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거론되는 인물이 신상훈 우리은행 사외이사(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다. 신상훈 이사는 신한은행에서 영업부장, 상무, 행장을 엮임한 데 이어 신한금융지주 사장까지 오른 '은행통'이다. 여기에 우리은행 사외이사로서 은행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뽑힌다.


다만 신 이사는 행장을 거쳐 금융지주 사장까지 했던 데다, 임추위 위원으로 있는 만큼 가능성이 낮다는 게 중론이다. 그는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낙하산'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최근 전체 지분의 18.5% 갖고 있는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임추위에 참여하겠다는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예보가 임추위에 영향력을 행사하면 현 정부의 인사가 수장으로 앉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점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임추위 구성 관련해 정해진 바 없으며 예보의 참여도 아직 들은 바 없다"며 "향후 이사회에서 차기 행장 선임에 대한 가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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