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뱅크 출격-③] 인터넷전문은행 생존하려면?

산업 / 유승열 / 2017-09-07 11:18:14
가격경쟁력 만으로는 지속가능경영 불확실<br>"소비자 만족 중심 혁신적 사업모델 추구해야"


▲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전문가들은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으로 국내 은행산업에 '메기'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막강한 경쟁자의 등장이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게 되면 이같은 경쟁은 더욱 촉진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점과 타 금융기관 및 피테크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성공했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가격경쟁력 만으로는 힘들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가격을 낮춰 맞불을 놓는다면 고객을 빼앗기게 되기 때문이다.


우선 인터넷전문은행이 주력하고자 하는 중금리대출이 성공적인 미즈니스 모델이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또 인터넷·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고객층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지만 해당 고객층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원활한 현금흐름을 야기하거나, 성장세를 이끌 여력이 있는지는 있는지는 미지수다.


또한 출범 초기에는 은행채 발행이 어렵기 때문에 예금 외에는 자금조달방안을 찾기 힘들다. 별도의 증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기준(8%)에 미달해 영업과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가격경쟁력을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으로 꼽는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 기반이 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90년대 설립된 초기의 인터넷전문은행인 NetBank는 설립 초기 높은 예금금리, 낮은 수수료 등을 제시해 고객을 유치했다. 이들 은행들은 지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상비용을 지출함에 따라 결국 부실화됐다.

전문가들은 다른은행과 차별화되는 혁신적 상품이나 노하우를 갖춰야만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금융권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카드·자산관리·펀드·방카슈랑스 등 비이자수익 인프라 구축이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을 위해서 필요할 것"이라며 "향후 인터넷 전문은행의 업무범위가 확대될 경우 보험·여전사 등에도 큰 영향을 영향을 끼치고 금융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가격경쟁력 대신 소비자 편의성 및 만족 중심의 영업모델을 추구해야 안정적인 수익성을 시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대기 선임연구위원은 "IBM은 디지털 및 클라우드 환경에서 은행이 갖춰야 할 다섯 가지 필수 역량 중 하나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제시하기도 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독일의 Fidor Bank와 같이 혁신적 IT시스템을 도입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서비스와 고객과의 의사소통에 초점을 둔 영업모델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Fidor Bank는 개방형 API 구조에 힘입어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업체와의 협력관계 구추을 통해 큰 비이자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개방형 API를 은행의 운영체제로 채택해 은행이 제공하는 응용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이용해 이용자 스스로가 혹은 제3자인 협력사가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Fidor Bank는 고객에게 거의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러 관련 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기존 은행들이 제공하지 않았던 온라인 귀금속 매매 및 게임 머니,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 거래까지 가능해졌다.


즉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가격 외 요소로 기존 은행과 차별화하기는 쉽지 않지만, 혁신적 IT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영업모델을 추구하면 성공가능성은 높아진다는 것이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보다 소비자 편의성 및 소비자 만족 중심의 영업모델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해야 한다"며 "성공적으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우위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 중심의 경영, 철저한 리스크관리 및 비용관리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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