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국정신문 편집장
어쩌다 여론조사기관에서 한다는 전화를 받을 때가 있다. 모처럼 갑질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퉁명하기 짝이 없이 응답을 해도 상대편에서는 상냥하기 이를 데 없이 질문을 이어가기 마련이다. 전화 안 끊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응답을 마치고 나면 공연히 퉁명스럽게 대답한 것이 미안해서 슬며시 웃음이 나기도 한다.
정치인에게 여론조사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선거철이 되면 지지율을 두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정치인들의 습성이다. 짐짓 지지율은 참고사항일 뿐 관심을 둘 일은 아니라고 모른 척 하지만 신경을 곤두세우는 게 보통이다.
청와대도 대통령의 지지율을 두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는 열심히 일하는 모습만을 보이는 즈음이다. 반대로 활짝 열린 언론시장에서는 연일 최저수준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두고 오두방정을 떨고 있다.
이런 지지율로는 더 이상 대통령을 해먹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놓는 전문가도 있을 정도다. 조기에 레임덕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저조한 지지율이 나온 이유를 두고도 여러 가지 분석을 한다.
대통령의 인사행태를 두고 시비 거리를 삼아 온지는 오래다. 최근 문제가 되었던 청와대를 둘러싼 권력투쟁소동 끝에 내놓은 대통령의 청와대 인적쇄신책이 못마땅한 것도 지지율 저하에 한몫을 했다고 꼬집는다.
담배 값 인상도 서민의 비위를 건드렸다고 한다. 삶에 지친 서민들이 담배한대로 잠시나마 시름을 달래는 그런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덜컥 값을 올리는 게 못마땅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가난한 봉급쟁이들을 화나게 한 연말정산 건도 이 정부의 수장에게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게 했다는 것이다.
앞서 열거한 사안들이 하나같이 국민 정서에 거슬린 것이긴 해도 대통령 지지율 저하의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할 수 없다는 평가도 한다. 보다는 대통령선거 때 약속했던 공약이 하나같이 물거품이 된 데 대한 거부감이 지지율로 드러났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경제민주화를 위한 개혁은 벌써 물 건너 간지 오래되었고, 당장 될 것 같던 규제철폐도 숨이 잦아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 국민의식은 정부가 경제를 활성화 하겠다고 입을 열 때마다 되뇌어도 이제는 믿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서민경제가 저린 배추같이 처진지가 벌써 오래 전 부터다. 소득을 올릴 방도를 찾을 수 없고 오히려 점차 줄어드는 형편에 놓여있다. 좀처럼 서민 삶에서 생기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도 정부는 틈만 나면 서민의 주머니를 털어낼 궁리만 한다는 불평이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하려면 이런 서민의 불만을 해소하기만 하면 된다. 청와대 비서실장이 누가되든, 문고리 3인방이 누가되든, 세월호를 인양하든 말든 서민의 관심사와는 거리가 있다.
이제는 정쟁적인 사안이나 이미 지나간 일에 애면글면할 처지가 아니라는 게 서민의 생각이다. 당장 생활을 할 수 있는 터전과 방법을 모색해도 벅찰 지경에 와 있기 때문이다.
무너지는 중산층과 처져있는 서민경제 활성화에 매달려 하루라도 빨이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그리고 정부부터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협력을 통해 주요정책이 결정되고, 당국자들이 공개토론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대통령의 말에 기대가 크다. 지지율은 그때 비로소 반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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