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면세점, 롯데 vs 신라 vs 신세계 ‘각축’

산업 / 이경화 / 2017-11-02 14:45:14
사실상 사드갈등 봉합·임대료 인하에 관심↑…6일 입찰 관심 고조 속 업계 1·2·3위 ‘유력’
한국과 중국 간 사드 배치 갈등이 해소된 가운데 상하이에서 출발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적자로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사업을 포기해 매물로 나온 면세점 운영권을 둘러싸고 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제주도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의존도가 높은 지역인 만큼 중국 정부의 방한관광금지 해제 분위기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졌다”며 “여기에 앞서 한국공항공사가 기존 임대료 책정방식인 정액제 대신 정률제로 조건을 바꾸면서 신규 사업자 입장에선 수익을 내기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는 롯데, 신라, 신세계 등 기존 주요 면세점 사업자들 외에 현대백화점, 두산, 스위스 듀프리, 부산, 에스엠, 시티플러스 등 예상외로 많은 업체들이 참석했다. 공사가 최근 면세점 입찰공고를 내면서 업황에 따라 임대료가 달라지는 영업요율(매출액 대비 임대 수수료의 비율) 방식을 제시하자 업계의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공사는 오는 6일 마감하는 새 사업자 입찰에 새로운 임대료 산정방식을 적용했다. 금액을 정해 놓고 임대료를 받는 정액제가 아니라 매출의 일부를 떼 가는 고정요율제로 사업자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다. 공사 측이 제시한 최소 고정요율은 20.4%로 가령 1000만원을 벌면 최소 204만원을 내는 식이다. 다만 이 요율은 입찰 경쟁과정에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고정요율이 다소 높아져도 종전 사업자인 한화갤러리아가 부담해 온 연 250억 원의 임대료에는 훨씬 못 미쳐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 다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상황을 비춰볼 때 무리하게 큰 금액을 써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자는 한국공항공사가 내린 평가점수를 종합해 관세청이 최종 선정한다. 감점과 가점 항목이 세부적으로 명시돼 있어 업체 간 점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감점 항목은 ▲임대 중도해지 ▲임대료 체납 ▲낙찰 이후 미계약 ▲서비스평가 기준 미달 등이다. 가점 항목은 ▲공항면세점 3년 이상 운영경력 ▲성실납세법인 ▲중소·중견기업 혹은 여성·장애인 기업 등이다.


업계에선 1·2·3위인 롯데와 신라, 신세계면세점을 차기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자 유력 후보로 꼽는다. 3사는 입찰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업체별로 리스크는 상존한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인하를 두고 협상 중인 데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면세점 재입찰까지 앞두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신세계그룹 면세 사업은 현재 면세 사업 전문법인인 신세계DF와 신세계조선호텔로 나뉘어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의 경우 적자를 이유로 김해공항 면세점 특허권을 자진 반납해 지난해 면세점 영업을 조기 종료한 바 있다. 신라호텔의 경우도 인천국제공항에서 면세점을 낙찰 받은 바 있으나 낙찰가가 높아 계약을 무산시킨 적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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