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 맛있겠다! 너무 예뻐요. 감사합니다."
투명한 유리컵에 초코 시럽으로 모양을 낸 카페 모카가 테이블에 놓이자 그렇게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감탄의 목소리는 맑게 울렸다.
커다랗게 둥글고 검은 눈동자가 뱉어내는 목소리는 '거침없다'는 말이 어떤 것인지를 단박에 느끼게 했다.
지난 19일 개봉한 영화 '용의주도 미스신'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이 된 것도 어울린다 싶다.
한예슬은 "나도 이제 배우예요"라며 스크린에 데뷔한 소감으로부터 인터뷰를 시작했다.
영화 속에서 결혼의 조건을 저울질하며 재벌 3세, 고시생, 연하의 래퍼, 까칠한 이웃집 남자 등과 연애의 줄다기를 벌이다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으로서 한예슬은 인터뷰를 통해서도 실제 자신과 똑같아 보이는 캐릭터를 거침없고 솔직하게 드러냈다.
△쿨한가보다.
- 지나치게. 말을 하더라도 돌려말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화를 낼 상황이면 화내고 정리되면 바로 잊는다.
△'환상의 커플'은 잊지 못할 것 같다.
- 내가 안 보이는 곳에서 칼을 간 뒤에 처음으로 주연한 작품이다. 주연과 주인공은 다르지 않나. 정말 말 그대로 내가 드라마를 이끌어간 주연작이다. 드라마가 다 끝났을 때 스스로 대견했다. '넌 할 수 있고 해냈잖아'하고 말이다. 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저버린 적이 없다.
그러면서 한예슬은 영화 제목에 빗대 "나는 내게 용의주도하다"고 말했다.
- 영화 속에서 결혼 혹은 사랑을 위해 '몇 다리'를 걸치고 사는 여자가 있다. 현실 속 연애사를 극대화한 얘기다. 아마도 20대 여성이라면 속으로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남자를 만나면서 자신에게 맞는 사람을 고르는 것, 그게 잘못된 건가? 조건을 따져보고 시작하지만 그런 사이 상대로부터 편안한 위로를 받는다면 좋은 것 아닌가. 적당한 용의주도함이 필요하다.
△용의주도라.
- 나를 둘러싼 환경이 날 좌지우지하는 게 싫다. 내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 무슨 일이든. 남자도 그렇다. 불안정한 연예 활동을 하고 있는 내게 정신적인 평화를 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다. 서로 모자란 걸 채워줄 수 있는 게 사랑이다.
'쿨하다, 지나치게!'라며 자신을 드러내는 한예슬의 "쿨하고 용의주도하다"는 말이 되새김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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