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국내 편의점업체들의 외형 확장에 불이 붙었다. 신규 출점을 늘린 데 이어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함으로써 점포별 수익성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편의점 빅5 업체들은 올해 총 4823개 매장을 신규 출점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소속된 편의점 점포수는 3만5000여개로 내년 초에는 국내 편의점 규모가 4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변수는 내년부터 오르는 최저임금(16.4%↑)이다. 정부규제강화 리스크에 급증세를 보이던 점포신설이 한풀 꺾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부턴 출점 수가 다소 누그러지는 대신 우량점포를 육성하는 질적 성장으로 사업방향이 전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점포 1만2404개를 보유한 GS25는 최근 5년간 9000억 원이란 파격적인 가맹점 지원책을 내놓은 뒤 외연확장보다 내실 다지기로 방향을 바꿨다. 본사는 내년 1월부터 햄·소시지 등의 냉장·냉동제품에 한해 반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점포의 폐기비용 증가에 따른 대응책 차원이다.
1만2459개로 점포수 1위인 CU는 각 점포의 양과 질을 확보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완도 김, 한우 등 고급식재료를 사용해 편의점음식 질 잡기에 나섰다. 점포수 9217개를 가진 세븐일레븐도 기존 가맹점의 수익을 늘리고 브랜드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을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계획 중이다. 점포수 2439개인 미니스톱 또한 질적 성장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 편의점과 달리 이마트24는 신규출점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3년 만에 2566개의 매장을 확보하며 빠르게 영토를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점포수를 연내 2700개, 2019년 5000개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지속적으로 점포를 확장하는 동시에 수익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편의점들은 수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신규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내년 1월 중 전국 세븐일레븐 현금입출금기(ATM)를 통해 KB국민은행 ATM기와 동일한 조건의 입·출금, 이체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카카오뱅크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없는 입·출금, 이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BNK부산·한국씨티·제주은행, 유안타·KB증권, 롯데·씨티카드 등의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CU는 편의점 근무자를 위한 인공지능(AI) 도우미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엔 스마트폰으로 상품스캔부터 결제까지 고객이 할 수 있는 비대면 결제 시스템인 CU바이셀프를 론칭하기도 했다. CU 관계자는 “향후 무인 편의점 구현을 위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차세대 편의점 개발을 통해 가맹점의 사업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GS25의 경우 최근 밀 키트(간편요리세트) 배송서비스인 심플리 쿡을 온라인몰 GS프레시와 푸드 플랫폼 스타트업 해먹남녀를 통해 판매 중이다. 내년 1월부턴 편의점 GS25 모바일앱인 나만의 냉장고를 통해서도 판매한다. 심플리 쿡은 모든 식재료를 칼질 없이 바로 조리할 수 있는 상태로 정량만큼 포장해 레시피와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로 전문가 수준의 근사한 음식을 최대 30분 이내에 완성할 수 있다.
GS25는 조만간 외출 등으로 집에서 상품을 받기 어려운 고객을 위해 가까운 GS25에서 받을 수 있도록 옴니채널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근접·과다출점으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점포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고 여기에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쇼핑환경 변화에 따른 신규 사업이 시급해졌다”며 “편의점 관련 서비스의 변화가 많아지면서 독자적 플랫폼 구축 여부가 향후 편의점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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