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명동 사채업자들이 코스닥업체 대주주 및 개인 투자자들에게 해당 회사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뒤 주가가 떨어지자 원금확보를 위해 '반대 매매'에 나서고 있다는 것.
증권업계에 따르면 명동 사채업계의 큰 손인 A씨가 대주주나 투자자에게 코스닥기업 10여곳의 주식을 담보로 빌려 준 뒤, 주가 하락이 이어지자 최근 매도에 나섰다.
채권자는 담보물인 주식의 값이 떨어져 담보인정비율을 밑돌면 매도(반대매매)해 채권을 확보한다. 하지만 일부 종목이 급락하면서 원금손실로 이어지자 담보로 잡았던 다른 주식마저 시장에 내놓아 '도미노 하한가'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이런 종목의 특징은 소수 계좌를 통해 매도가 몰렸고, 특정 증권사 지점을 통해 매도가 집중됐다. 코스닥기업을 대량 매수했던 특정인이나 채권자가 매도에 나선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해당 기업으로 지목되고 있는 테이크시스템은 대우증권에서 최근 3일간 전체의 30.88%에 해당하는 규모가 매도로 쏟아지며 22일부터 27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았다.
지난달 26, 27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영창실업은 대우증권의 특정 창구를 통해 매도가 몰렸고 이 지점을 통해 최근 3거래일 동안 전체의 11.28%에 해당하는 매도세가 집중됐다.
또 3개의 계좌로 부터 각각 2~3%에 해당하는 매도물량이 쏟아져 특정인이 대량으로 주식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태화일렉트론도 대우증권을 통해 지난달 23~27일 3거래일간 전체의 9.53%의 매도가 쏠렸고 3일 연속 하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테스텍도 대우증권 지점을 통해 매도물량(30.65%)이 집중되면서 26일 이후 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엔토리노와 두림티앤씨, 태화일렉트론도 소수 지점을 통해 매도가 출회돼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다 2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거나 급등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사채를 통해 자금을 빌린 대주주의 주식이 반대매매로 하한가를 기록했는데, 최근 매도물량이 줄어들면서 대주주 지분을 채우기 위해 주식 매입이 이뤄져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선물거래소도 이와 관련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명동 사채시장발 주가하락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급락했던 종목이 다시 급등한 이유가 대주주의 지분변동의 공시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것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떨어진 지분율을 메우기 위한 매수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선 모니터링하고 있는 단계이며, 만일 개연성이 높을 경우 심리를 의뢰하고 이를 다시 금융감독원에 통보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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