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기무사령관 출신 송영근 의원 ‘발언논란’

산업 / 뉴스팀 / 2015-01-30 17:42:04

“성폭행 여단장…외박 못나가서 생긴 일”


여군하사 ‘아가씨’로 지칭…“3성 장군 출신 맞나요”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별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해명 기자회견하고 있다. 송 의원은 이날 회의 도중 부하 여군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육군 여단장 사건에 대해, 문제의 여단장이 열심히 일하려고 외박을 거의 안 나갔던 게 성폭행의 원인이었다는 취지의 발언과 피해자인 여군 하사를 가리켜 ‘’아가씨‘’라고 말해 문제를 일으켰다.



[토요경제=뉴스팀]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이 최근 부하 여군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육군 여단장 사건에 대해, 문제의 여단장이 열심히 일하려고 외박을 거의 안 나갔던 게 성폭행의 원인이었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군 기무사령관 출신인 송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들리는 얘기로는 여군 하사 성폭행을 한 여단장이 지난해 거의 외박을 안 나갔다. 40대 중반인데 성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측면을 우리가 한 번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정상적으로 외박 나가지 못해서 생긴 일”


이어 “이런 사람들이 비단 그 여단장뿐이겠는가”라고 말한 뒤 “전국의 지휘관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정상적으로 나가야 할 외박을 제때 나가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가정관리가 안 되고, 그런 섹스 문제를 포함해 관리가 안 되는 것들이 이런 문제(성폭행)를 야기한 큰 원인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똑똑하다고 선발된 대령들, 군에서는 아주 잘 나가는 사람들에게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는 건데, 그 얘기를 뒤집어 보면 명예욕이 대단히 강한 사람들. 출세지향성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일 잘한다는 말을 듣기 위해 외박도 안 나가고 한다. 지휘관이 외박을 안 나가면 본인의 피로는 물론 부대의 피로가 따라다닌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군내 성문제 등 고충을 토로할 옴부즈맨 제도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인 여군 하사를 가리켜 ‘아가씨’라고 불러 다른 의원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그는 “여단장 문제 나왔을 때 그 하사 아가씨가 옆에 아가씨한테 얘기했다. 한 방에 있는 룸메이트한테는 얘기하는데, 이걸 제도적(옴부즈맨)으로 접근할 채널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가씨’ 발언 부적절…속기록에서 삭제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의원은 “하사관을 아가씨라고 하는 관점이 바로 이 문제랑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문제 삼았고, 정병국 특위 위원장은 송 의원의 ‘아가씨’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판단, 속기록에서 삭제하도록 지시했다.


자신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자 송 의원 측은 보도 자료를 내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전방 부대 지휘관이 정상적으로 부대 지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미였고, 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지혜롭지 못했던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아가씨 발언에 대해서는 “평생 군 생활을 한 본인이 적절한 군사용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부적절한 표현이었다. 국가의 안보를 위해 열심히 매진하고 있는 모든 여군 부사관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점에 대해 간곡히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육군사관학교 27기인 송 의원은 1사단장과 3사관학교장을 거쳐 기무사령관(중장)까지 역임한 3성 장군 출신이다. 그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돼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군은 강원도 지역의 한 육군 여단에서 발생한 성추행 신고 사건을 조사하던 중 여단장 A 대령이 부하 여군을 성폭행했다는 진술이 나와 A 대령을 지난 27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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