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 = 이준혁 기자]우리금융지주가 세계 30위 금융사를 목표로 야심찬 행보를 진행 중이다. 최근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아시아지역 은행을 대상으로 M&A에 나설 뜻을 적극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은 인도 첸나이에 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우리금융지주 매각 입찰에 관련해 외국인의 참여를 허용키로 했다. 매번 실패를 거듭했던 우리금융 매각이 속도를 낼지 여부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금융 전략적 M&A 추진
이팔성 회장은 지난 23일 “자산 400조원 이상의 해외 금융사와 인수ㆍ합병(M&A)를 통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회현동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해외에서 우리금융의 위상은 세계 70위정도”라며 “우리금융과 비슷한 400조원 수준의 자산을 가진 해외 금융회사와 합병하면 목표인 30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중국공상은행(ICBC)의 규모는 세계 5위지만 (중국 내에서만 사업을 하는 탓에) 어느 금융인도 효율성 있는 글로벌 금융회사로 보지 않는다”며 “국내에서 합병한다고 해서 해외에서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올해 안에 동남아를 비롯한 아시아지역 은행을 대상으로 M&A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는 “규모를 키우기 위한 인수 대상이 해외에 분명히 있다”면서 “주로 동남아시아 지역의 은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인도 첸나이에 지점을 개설한 우리금융은 나아가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첸나이 지점 개설 허가를 받을 당시에는 현지법인 인가가 불가능했지만 최근 인도의 금융회사법이 변경돼 가능하게 됐다”며 “인도 내에서 회사를 키우기 위해서는 법인을 설립해 현지화한 뒤 리테일 뱅킹 사업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 “민영화만 된다면 방식은 상관이 없다”며 “글로벌 금융으로 성장하는 데 민영화가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우리은행 노조가 제안한 자립형 민영화 방안에 대해서는 “좋을 것 같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 매각 외국인 입찰허용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한국 정부가 우리금융지주 매각에 대해 외국인에게 내국인과 동등한 입찰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25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김석동 위원장이 우리금융지주 매각 입찰에 외국인의 참여를 허용키로 했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와 관련해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 한 것”이라고 지난 25일 설명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내 한 영자신문이 주최한 한국경제 관련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이 끝난 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우리금융 매각관련 질문을 받고 “국내법에 따라 국내외 투자자를 동등하게 대우한다” 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매각은 국제입찰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관련절차를 거쳐 조만간 입창 공고를 낼 것”이라고도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새로운 원칙을 세우거나 방법을 바꾼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한 뒤 “그동안 우리금융 매각과정에서 내ㆍ외국인에 대한 차이를 두지 않는다는 원칙을 여러 차례 표명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27일 우리금융 매각에 관한 원칙과 절차, 방식 등을 발표할 것”이라면서 “이미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협의를 마쳤으며, 외국인에 대해서는 동등대우 원칙을 여러 차례 발표했기 때문에 특별한 내용이 추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석동 위원장이 분리매각은 없을 것이라는 원칙을 표명한 만큼 매각방식은 일괄매각이 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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