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오너 갑질'…한진 일가 '또'?

산업 / 여용준 / 2018-04-15 14:00:21
조현민 '물벼락 갑질' 경찰 내사 착수…사과 후 여행, 추가 폭로 '논란 확대'<br>한화·현대家 3세 갑질 줄이어…취중 폭행에 갑질 매뉴얼까지
▲ (왼쪽부터)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김동선씨,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잠잠했던 대기업 오너 일가의 '갑질 또 다시 등장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2014년 ‘땅콩회항’으로 물의를 빚은 한진그룹 일가에서 벌어진 일이라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2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대한항공의 광고를 대행하는 A 업체와의 회의 자리에서 이 업체 광고팀장 B 씨에게 소리를 지르고 얼굴을 향해 물을 뿌린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둘째 딸이자 지난 2014년 ‘땅콩회항’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여동생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조 전무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내사 결과 혐의가 있다고 파악되면 정식 사건으로 접수돼 수사가 진행되게 된다.

경찰은 “업무상 지위에 관한 ‘갑질’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전무는 사건이 보도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광고에 대한 애착이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넘어서면 안됐는데 감정을 관리 못한 큰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사진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되면서 진정한 반성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게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원래 예정된 휴가를 떠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태를 빠르게 수습하려는 대한항공 측의 의도와 달리 추가 폭로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와 쉽게 수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익명 앱 블라인드에는 “조 전무는 소속 부서 팀장들에게 심한 욕설을 일삼았고, 최근 1년여 간 3∼4번 팀장을 갈아치우는 인사 전횡을 저질렀다”는 글이 올라왔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대한항공의 이런 행태는 오래 전부터 알려진 일”이라며 “이런 갑질 때문에 광고회사가 대한항공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거절한 사례도 들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도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대한항공 사명과 로고를 변경해 달라’ 등의 청원이 대두된 상태다.

대한항공은 “일련의 일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진심으로 사과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기업 오너 일가의 갑질은 이전에도 있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씨는 지난해 9월 대형 로펌 신입 변호사들과 만난 술자리에서 만취 상태로 변호사들에게 욕설을 하고 폭행을 했다.

김씨는 이미 취중난동으로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으나 이 기간 중 또 갑질을 한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김씨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하면서 가까스로 실형을 면한 바 있다.

당시 검찰 관계자는 “대한변협은 고발자이지 피해자는 아니어서 고소 효력이 없고 폭행 당사자들은 다 처벌불원이라 결국 공소권 없음으로 처벌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장남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은 지난 2016년 운전기사를 상대로 갑질한 것이 알려져 망신을 사기도 했다.

정 사장은 A4용지 100장 분량에 이르는 ‘갑질 매뉴얼’을 만들어놓고 운전기사에게 폭언과 폭행, 과도한 업무를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매뉴얼에는 모닝콜부터 대기사항, 세탁물 배달, 청소 등의 내용이 세세하게 적혀있다.

매뉴얼을 지키지 않을 경우 경위서를 쓰고 벌점을 매기는 등 과한 처벌과 욕설‧폭언 등이 이어졌으며 이전에는 폭행까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이 매뉴얼에는 ‘차량 운행 시 빨리 가자는 말씀이 있을 경우 위험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신호, 차선, 과속카메라, 버스 전용차로 무시하고 목적지 도착이 우선임’이라는 내용도 명시돼있다. 당시 수행기사들은 불법 유턴과 중앙선 침범이 일상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가까운 사람,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잘했어야 함에도 젊은 혈기에 자제력이 부족하고 미숙했다”며 “관계된 분들을 찾아 뵙고 사과를 드리겠다”고 사과문을 통해 밝혔다.

정 사장은 운전기사 1명을 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2월 벌금 3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