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위협 최고수위…속셈은?

산업 / 이준혁 / 2012-04-27 16:06:04
“특별행동 곧 개시”…정부 “즉각 중단하라”

북한이 대남 특별행동을 곧 개시할 것이라고 대남도발을 예고하면서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3일 “역적패당의 분별없는 도전을 짓부셔버리기 위한 우리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이 곧 개시된다”며 북한군 최고사령부 ‘특별행동소조’의 통고를 보도했다.


특별행동소조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한국의 이명박 정권이 북한을 모욕ㆍ도발하고 있다며 “1000만 군ㆍ민의 성전으로 특별한 행동을 개시한다”며 “도발의 근원을 초토화하겠다”고 통보했다.특별행동소조는 “특별행동은 3∼4분 간 지속될 것이며 북한 특유의 방법에 따라 전례없는 수단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북한의 대남도발과 관련해 종전보다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이다.


▲ 지난 20일 북한 주민들이 평양 김일성 광장에 모여 대형 간판을 가운데 두고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남위협…남북관계 악화 ‘초긴장’
이 같은 대남도발에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김일성 탄생 100돌 경축 행사에 돈이 얼마 들었다는 등 특대형 도발 행위를 저질렀다”며 “조선반도(한반도)에 무슨 일이 터질 경우 그 책임은 이명박 정부에게 있다는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주부터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이명박 정부를 상대로 대규모 대남 규탄집회를 여는 등 연일 원색적인 대남 비난 공세를 퍼붓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강도 높은 비난과 위협 발언은 지난주 이명박 대통령이 통일교육원과 국방과학연구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언급한 내용이 발단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통일교육원을 찾은 자리에서 “북한이 농지개혁을 한다면 2~3년 안에 쌀밥을 먹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하루 전 국방과학연구원을 방문해 우리가 강해야 북한이 도발하지 못한다며 최신형 미사일 2종류를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이 언급한 ‘특별한 행동’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전문가들은 북한이 우리 국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디도스 종류의 사이버 테러, 전자파 교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북한이 우리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남측을 압박할 수 있는 행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이버 테러나 북한이 지목한 보수언론 매체 등의 송신탑을 타격 할 수도 있다. 북한이 남측의 반응에 따라 (특별한 행동) 시기를 앞당기거나 미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대남 위협에 대해 정부는 "북한은 지금이라도 당장 이러한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자신들의 잘못된 행동을 호도하기 위해 대남 위협과 비난을 강화함으로써 남북관계를 악화시키고 긴장을 높이고 있는데 대해서 심히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우리 군당국도 현재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北 외무성 ‘한반도에서 무슨 일 터지면 이명박 정부 책임’
북한이 한반도에서 ‘통제 밖의 일’이 생기면 그 책임은 한국에 있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지난 22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김일성 탄생 100돌 경축 행사에 돈이 얼마 들었다는 등 특대형 도발 행위를 저질렀다”며 “조선반도(한반도)에 무슨 일이 터질 경우 그 책임은 이명박 정부에게 있다는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민족 내부의 일에 간섭하려는 나라가 있다면 하늘 끝에 가닿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분노 창끝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북한 당국은 연일 이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공세를 펴고 있다. 앞서 20일 북한은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이명박 정부를 상대로 대규모 대남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이어 21일 북한의 대남 선전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도 이 대통령이 한반도 대치 국면을 가중시켰다며 단호히 심판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美, ‘北, 위협 실행’ 가능성 배제 못해
한국을 초토화할 특별 행동을 곧 개시할 것이라는 북한의 위협과 관련,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3일 “북한은 도발 행위를 연속적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로 실행할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지 않다”며 경계를 강화할 방침을 시사했다고 일본 교도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카니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북한의 행동은)국민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데에도, 경제 발전에도, 국제사회에서의 고립 해결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은 도발 행위에 나서지 말라고 북한에 경고했다. 카니는 그러나 어떤 행위를 상정하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한편 “평양으로의 문은 열려 있다”며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지키면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