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잠잠하던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재개될 기미를 보이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또 다시 출렁이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은 전세계 금융시장을 혼란에 몰고갈 만큼 엔캐리 트레이딩 청산이 급격하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4.50원 상승한 911.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5일 이후 처음으로 910원대로 상승했다.
지난달말 10년2개월여만에 장중 800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던 환율이 이날 강한 오름세를 보인 것은 엔캐리 트레이딩 청산이 재개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반면 중국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이 이자율이 낮은 일본에서 엔화자금을 빌려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미국 자산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엔캐리 거래 청산 움직임 때문에 환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일본이 아직 금리를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급격한 쏠림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은행권은 아직까지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움직임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설사 청산이 본격화된다 하더라도 국내에 미치는 충격이 직접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당장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인한 파급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설사 엔캐리 트레이트 청산이 본격화하더라도 자금시장에 영향을 주는 데에는 시차가 걸린다"고 말했다.
문제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가 엔캐리 거래 청산과 맞물릴 경우 충격이 예상외로 클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일시적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는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에따라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금융기관의 대응 여부를 수시 점검할 계획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엔캐리 청산이 본격화하면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하락 압력이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 경기침체가 달러화 약세를 가져오고 있기 때문에 외환시장에는 양방향으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러한 점 때문에 시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한은 내부에서 전체적인 대내외 변수를 총괄, 압력지수를 산출하면서 글로벌 시장과 변동성을 관찰하고 있다"며 "외환시장은 미세조정을 통해 급변동과 쏠림 현상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당국도 지난 주말부터 국제금융시장 상황점검반을 실시간으로 운영하고 매일 오전 일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강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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