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에 드느니 저축이 낫다”

문화·라이프 / 전성운 / 2012-04-20 13:05:21
<의료 보험 절대로 들지 마라> 출간

우리에게는 국민건강보험이라는 좋은 제도가 있다. 그러나 건강보험의 보장률이 약 60퍼센트에 불과하다 보니 많은 국민들이 의료비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다.


실제로 가족 중 한 명이 중병에 걸리기라도 하면 가정 경제가 파탄 나기도 한다. 그 불안을 덜기 많은 국민들이 민간 의료보험에 가입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민간 의료보험은 절대로 우리의 건강과 노후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현직 의사이자 시민단체에서 의료 정책을 연구하는 저자 김종명은 오랜 시간 동안 민간 의료보험의 문제점을 분석하는 데 주력한 결과 민간 보험의 실체를 밝혀냈다. 이 책 <의료 보험 절대로 들지 마라>는 그간의 연구 결과를 묶어낸 것이다.


워낙 다양하고 구성이 복잡해 전문가도 분석이 쉽지 않은 보험상품을 저자는 자료와 정보를 총동원해 보험 상품의 허와 실, 보험회사의 꼼수를 낱낱이 파헤친다. 그는 ‘보험에 드느니 저축하는 것이 낫다’, ‘평생 보장해준다는 말은 거짓말’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미국은 선진국 중 전 국민 의료보험이 없는 유일한 나라다. 맹장수술비가 1~2천 만 원으로 우리나라의 10배다. 건강보험을 민영화하려는 이들은 기를 쓰고 이를 괴담이라고 비난했지만, 분명한 현실이다. 파산자 가운데 62%가 비싼 의료비가 파산의 원인이라고 한다.


미국은 국민의료비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퍼붓고 있다. 그런데도 미국인의 건강수준은 OECD국가 중에서 바닥을 기고 있다. 의료 민영화와 민간 의료보험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그리고 국민의 건강을 어떻게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지를 미국의 의료 현실을 통해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적 의료보험제도가 미국의 현실, FTA 협정이 우리 국민의 건강을 어떻게 위협하는지도 알려준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보험회사가 파는 보험 상품의 실체를 정확하게 알 수 있으며, 모두가 병원비 걱정 없이 사는 방법은 국민건강보험제도를 보완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전 국민이 건강보험료를 1만 원씩 더 내면 모두가 병원비 걱정 없이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은 훌륭한 제도이다. 다만 보장률이 60퍼센트에 불과하다 보니 나머지 본인부담금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민간 의료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것이다.


민간 의료보험과 국민건강보험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비교하면서 건강보험 하나를 잘 키우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우선 건강보험은 소득 재분배 효과가 크며, 가입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차별을 두지 않는다. 또한 보험회사와 달리 이익에 목숨을 걸지 않으니 건강보험은 지급률이 높다. 가입자 입장에서 부담보다 혜택이 크다는 의미다.


아울러 저자는 현행 건강보험이 운용상 개선해야 할 점도 지적하고 있다. 건강보험의 재정을 확보하고 보험료의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험료 부과 체계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몇 가지 문제점만 개선하면 건강보험 하나로 모든 병원비를 해결하고, 모두가 의료 불안 없이 사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한다. 김종명, 1만3000원, 이아소.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2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3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4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5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