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대형할인마트인 롯데마트에 다니던 근로자가 근무 중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인 가운데 롯데마트 측이 인과관계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산재처리를 거부하고 뒷짐만 지고 있어 비판이 일고 있다.
15일 롯데마트 익산점과 근로자 가족 등에 따르면 롯데마트 익산점 조리팀에 근무하는 이모(54)씨는 지난 10월 30일 평소처럼 출근해 일을 보던 중 이날 오전 10시쯤 화장실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이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뇌출혈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40여 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병원·간병비 등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가족들은 산재신고(요양) 신청을 요구하고 있다.
이씨의 가족들은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요양신청 서류를 접수하기 위해 롯데마트 측에 처리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가족들은 “산재 판단은 근로복지공단에서 하는데도 롯데마트는 몇 년 동안 열심히 일한 근로자의 원활한 병원치료 조차 협조하지 않고 산재를 은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씨는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고혈압 위험군으로 분류될 만큼 혈압 수치가 높게 나와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권유받았음에도 약을 먹지 않았다”며 “화장실에서 쓰러져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고 인과관계도 명확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지난해부터 인원 감축으로 인해 연장 근무와 과로가 있었다”고 울분을 토하고 있다. 이에 롯데마트 관계자는 “연장근무는 2015년과 비교해 지난해와 올해의 경우 실질적으로 줄었다”면서 “업무강도가 늘었다는 것은 가족의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무엇보다 이씨 가족들은 “근로현장에서 직원이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지만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없이 책임을 회피하며 갑질과 횡포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법적 대응과 함께 매장 앞 1위 시인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최근 사업주 날인이 없는 요양신청서를 근로복지공단에 접수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산재 요양급여 신청이 접수돼 공단에서 산재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질병과 작업환경 사이에 연관성은 공단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청서에 날인을 할 경우 산재를 인정하게 되는 측면이 있어 협조가 어려웠던 것”이라며 “오랜 기간 함께 일해 온 사우인 만큼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우회를 통한 모금과 병원비 등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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