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구글과 구글의 대결이 ‘검색’분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페이스북과 구글은 SNS 시장에서 대결을 펼치고 있지만 후발주자인 구글은 아직까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구글이 점유하고 있는 ‘검색’ 시장에 페이스북의 도전도 이러한 구도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구글은 오로지 검색 엔진으로서 연결해주는 기능에 충실하다면 페이스북은 전 세계 수 억명의 사용자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가 있다. 페이스북은 검색 기능 강화를 공식화 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조만간 대결이 구체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검색 부문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 구글 개발자인 라스 라스무센과 24명 정도의 팀원이 페이스북의 검색기능에 대한 대폭적인 개선작업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매일 창출해 내는 각종 콘텐츠들을 이용하는 강력한 검색엔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페이스북이 연 150억 달러에 달하는 검색 관련 광고시장을 큰 기회로 판단했다”며 “가입자들의 상태 업데이트, 브랜드 페이지, 뉴스나 동영상에 대한 ‘좋아요’ 버튼 활용 등을 감안, 검색으로 활용할 콘텐츠가 많다”고 관측했다.
반면 구글은 지난해 페이스북에 대항하기 위해 자체 SNS인 ‘구글플러스’를 선보였으나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시피 하다. 때문에 페이스북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제아무리 인터넷 검색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구글이지만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한편, 페이스북은 보도에 대해 “루머나 추측에 대해 코멘트를 하지 않는다”며 확인요청을 거부했다.
◇ “검색엔진 개발, 당연한 수순”
페이스북의 검색엔진 개발 소식에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구글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을 익히 들었다”며 “페이스북의 새로운 검색엔진은 사용자들이 검색을 위해 구글로 이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 분석했다
가브리엘 컨설팅 그룹의 댄 올즈는 “검색은 인터넷에서 가장 크고 지속 가능한 필수기능이다”라며 “사실, 인터넷이 곧 검색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 정도로 ‘성공적인 검색 엔진을 갖는다’는 것은 인터넷 제국을 가질 수 있는 열쇠 중 하나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검색과 관련된 개발에 더 힘을 쏟는다는 것은 놀랄 일은 아니다”라며 “구글이 SNS인 ‘구글플러스’를 내놓았듯이 구글과 페이스북은 한 병 속에 들어있는 전갈과 같아 서로가 커질수록 이 병은 점점 좁아질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거의 모든 영역에서 직접적인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커런트 애널리시스의 브래드 심민은 “페이스북은 오랫동안 검색 시장을 장악해온 구글을 이기기 위한 리소스를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글과 페이스북은 각각 인프라와 목적지로 표현된다”며 “사용자들은 이 두 서비스를 매우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고 검색은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이유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글과 같은 검색은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웹 검색처럼 이미 다른 기업에 의해서 정복된 시장에 섣부르게 진출했다가는 페이스북의 전반적인 기업 위상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출신 개발자 주축 ‘검색 엔진’ 개발 중?
페이스북-구글, 대부분의 영역에서 경쟁 예상
광고수익에 유리한 ‘네이버’ 생태계 따라하나
컴퓨터월드의 샤론 가우딘은 “기업이 원래 두각을 나타내던 것에서 다른 것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언제나 위험이 수반된다”며 “기업공개(IPO) 과정에 있는 페이스북이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을 일종의 도박”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올즈 역시 “페이스북이 내놓을 검색엔진이 구글의 아류라면 성공할 수 없다”며 “페이스북은 자신들의 사용자에게 잘 맞는 독특한 무엇인가를 만들거나, 최소한 구글 검색 툴만큼 훌륭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무어 인사이트 앤드 스트레티지의 패트릭 무어헤드는 “인터넷 사용에 있어서 검색은 여전히 가장 많이 사용되고 인터넷 진입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은 SNS 분야에서 1위를 하고 있지만, 포괄적인 검색기능 제공을 통해 성장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 페이스북 검색, 광고주들에게 매력적
페이스북이 가진 강점은 2가지다. 구글 만큼은 아니지만 전 세계 8억명의 사용자, 그리고 8억명의 사용자가 만들어내는 콘텐츠다. 구글이 전 세계에 퍼진 콘텐츠를 빠르고 정확하게 검색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 페이스북은 자신들이 가진 콘텐츠를 빠르고 정확하게 검색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어느 한 방향으로 고착화된 사용자들의 성향을 끌어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SNS가 생소하던 시절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SNS’의 개념을 만들어내며 사용자 선점을 이뤄냈고 후발주자들은 비슷하거나 더 나은 서비스를 선보여도 살아남기 힘들었다.
검색시장은 다소 상황이 달랐다. 당시 검색엔진들은 난립하고 있었고 ‘포털’의 개념과 혼재되어 사용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때 구글은 ‘페이지 랭크’를 내세우고 검색 이외의 기능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검색시장의 춘추전국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반면 국내서는 오히려 ‘포털’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사용자들을 자사의 테두리 안에 가두는 네이버로 정리됐다. 네이버는 검색, 메일, 블로그, 까페 등을 모두 자사 서비스에 통합시켜 사용자들을 ‘네이버 안에서’ 상주시킨다.
그러나 구글은 최근 이러한 경향을 따라가고 있다. 구글은 이미 ‘구글플러스’를 중심으로 모든 서비스 통합에 나섰다. 이를 위해 개인정보관리 약관까지 통합시켰다. 페이스북도 이러한 사업모델을 추구하려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이 의외로 ‘네이버’를 ‘롤 모델’로 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이유는 간단하다. 광고주들은 사용자들이 더 오래 쳐다보는 곳에 광고를 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해 사용자들을 더 오래 가두어 둘수록 기업의 ‘수익’은 당연히 증가한다.
페이스북은 ‘빙’을 내세운 마이크로소프트(MS)나 오래된 검색엔진 야후(Yahoo)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어 구글은 페이스북의 검색 시장 진출을 간과할 수 없다. 올즈는 “구글도 사용자 데이터를 많이 갖고 있으나, 페이스북만큼은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페이스북의 강점은 광고주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수한 검색엔진의 확보에 성공하면 광고주들은 저절로 찾아올 것이고, 검색에 기반한 많은 상품을 만들 수 있다”며 “페이스북이 더 나은, 혹은 최소한 멋진 검색 엔진을 만들어 낸다면, 광고주들에게 더 매력적인 제품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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