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가장 작지만 거대한 행동”

문화·라이프 / 전성운 / 2012-03-26 11:51:11
<로자 파크스 나의 이야기> 출간

“55년 전의 흑인 여성 ‘로자 파크스’처럼, 우리가 ‘그날의 의미를 바꿔놓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철수 교수가 자필로 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 서한 내용 중 일부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연설문에서 로자 파크스를 자주 인용한다. ‘로자 파크스’가 누구이기에 많은 사람에게 계속 회자되는 것일까.


미국 흑인 시민권 운동의 어머니로 불리는 로자 파크스는 링컨 대통령에 의해 흑인 노예가 해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흑인과 백인의 차별이 꺼질 줄 몰랐던 1955년 12월 1일,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되었다.


이 사건을 발단으로 미국에서는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중심으로 381일 동안 4만2천 명의 흑인들이 도시의 공공운송수단 승차 거부 운동을 시작했으며 비폭력으로 저항 운동을 이어 나가는 등 흑인 시민권 운동이 촉발됐다.


수천 명의 흑인들이 학교와 직장을 걸어서 갔으며 흑인이 모는 택시만 이용했다. 당시 몽고메리 카운티에서는 카풀을 막는 법과 택시 요금 인상으로 보이콧을 중지시키려고 했으며 킹 목사의 집에는 폭탄이 떨어지기도 했다.


결국 미 연방 대법원은 로자 파크스의 벌금형을 무효화하고 몽고메리 버스의 인종 차별을 없애라고 명령했으며, 1956년 공공운송수단의 인종 차별은 위헌이라는 대법원의 판결을 끌어냈고 1964년 공공시설에서 인종 차별을 금지하는 연방시민권법의 결실을 맺었다.


로자 파크스의 작은 행동은 많은 흑인에게 힘을 주었고 인종분리법 폐지라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후 마틴 루터 킹, 콘돌리자 라이스, 버락 오바마 등이 미국 사회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흑인으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배경이 됐다.


로자 파크스는 자신이 직접 쓴 유일한 자서전인 이 책에서 “내게는 여느 날과 똑같은 날이었지만 수많은 대중들의 참여가 그날의 의미를 바꿔놓았다”고 말한다.


그녀는 사건의 발단이 되었던 버스좌석 거부와 이후 어떻게 그녀가 미국 흑인 시민권 운동의 어머니라고 불리게 됐는지,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녀의 숨겨진 눈물과 노력을 담담하지만 강하고 힘찬 어조로 말하고 있다. 로자 파크스 외 저, 최성애 역, 1만3000원, 문예춘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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