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 = 이준혁 기자] 두산건설이 유상증자설에 휘말렸다. 최근 기업어음(CP)을 발행한 것이 유증설로 이어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을 두고 ‘추가 증자설은 시장 루머로 보인다’, ‘재무상황 개선이 어려워 보인다’ 등 의견이 분분하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일 두산건설은 0.28%하락한 종가 3540원에 마감했지만 21일 0.99%하락한 3505원에 마쳐 하락세를 이어 나갔다. 두산그룹 관련주들도 연일 하락했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는 3.06%나 빠져 이틀 동안 5.4% 급락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5월 주식시장을 통해 5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조달에 나섰다. 당시 이정도의 자금조달은 대형 건설사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로 인식됐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번 유증설에 대해 사실 무근이며 회사채 조달에도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두산그룹株 '휘청'
두산그룹 관련주가 두산건설 유상증자설로 휘청했다.
증시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두산건설 리스크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지난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은 전날보다 3.15%(5000원) 하락한 15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는 각각 3.16%(2100원), 2.35%(550원) 내린 6만4300원, 2만2900원을 기록했다. 두산엔진은 1.16% 하락한 1만2750원에 종료됐다.
주가 약세의 원인이 됐던 두산건설은 0.28% 하락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두산건설이 최근 기업어음(CP)을 발행한 것을 두고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고, 이는 유상증자설로 이어졌다.
두산건설은 지난 15일 3개월 만기 CP를 통해 50억원을 빌려 썼다. 금리는 연 6.0% 수준으로, 신용등급(A2-)이 같은 STX 등에 비해 2%포인트 가량 높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는 두산건설 증자에 놓고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두산건설은 작년 증자 이후 충당금을 많이 쌓은데다 현재 자체적으로 사채를 발행하고 있고 모회사인 두산중공업도 증자 계획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며 “이번 추가 증자설은 시장 루머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간 9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만큼 올해는 증자 없이 넘어갈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는데 소문이 돌자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무상황 개선이 어려워 증자가 필요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다만 증자 규모는 작년의 3000억원 보다는 낮을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산은 지난해 5월 유상증자 3000억원,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각 1000억원 등 총 5000억원의 자금조달에 나선 바 있다. 대형 건설사가 5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조달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았다. 당시 두산건설은 증자에 대해 “선제적이고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두산건설에 대한 최대주주의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건설 증자설은 사실 무근”
지난 20일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두산그룹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한 것에 관련해 두산건설이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이란 루머가 퍼졌다. 최근 두산건설이 기업어음(CP)을 발행한 것이 '유동성 위기' 해소책으로 해석되면서 증자설까지 불거진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지난해 증자 이후 충당금을 많이 쌓은데다 자체적으로 사채를 발행하고 있어 증자 가능성이 없다’는 의견과 ‘재무개선이 어려워 증자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분분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유상증자설은 사실 무근이며 회사채 조달에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두산건설과 관련해 그룹의 재무지원 가능성이 자꾸 회자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일축했다.
◇두산그룹, 계열사 챙기기 돌입
증권업계는 두산건설의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경우 재무여력이 개선된 계열사들이 추가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오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을 신규 등기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는 그룹 오너가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는 계열사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은 지난달 9~10일 2억원 규모의 두산건설 주식(5만6380주, 0.03%)을 매입해 지분율을 0.04%로 확대했다.
한편 두산은 1996년 이후 OB맥주와 음료사업 부문 등을 매각하며 변신을 꾀했다. 두산은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인수를 시작으로 2003년 고려산업개발(현 두산건설), 2005년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인수해 인프라 사업 구조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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