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정종진 기자] 한국개발연구원은 "국내 산업 생산이 둔화했고 투자도 주춤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이하 KDI)은 6일 'KDI경제동향' 2월호에서 최근 한국 경제 상황을 두고 "생산과 투자 증가세가 둔화했으나 소비는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한달전 투자가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데 이어 이번에는 생산 부진도 지적했다.
지난달 KDI는 "소비가 확대됐지만 투자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KDI경제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 증가폭이 축소되고 광공업 생산의 감소폭이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업일수 감소 등 영향으로 광공업 생산이 크게 줄면서 지난해 11월 기준 전년동기대비 1.8% 증가를 기록했던 전산업 생산지수는 0.7% 감소로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마이너스 25.2%)와 기타 운송장비(마이너스 27.6%)가 부진해 증가율이 마이너스 6.0%로 집계되는 등 전월(마이너스 1.7%)보다 감소폭을 확대했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도·소매업(2.1%), 보건·사회복지(2.4%) 등에서 증가폭이 축소해 전월(4.1%)보다 낮은 2.2%에 머물렀다.
제조업 출하는 내수출하(마이너스 9.9%)와 수출출하(마이너스 5.5%)가 모두 감소하며 0.8% 줄었고 계절조정 수치도 전월보다 2.3% 감소했다.
KDI 관계자는 "광공업 생산 및 출하가 일시적인 요인의 영향으로 큰 폭 감소하고 서비스업 생산 증가세도 다소 둔화하는 등 생산지표의 개선 추세는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KDI는 또 건설투자의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설비투자 분야에서 기계류 증가폭이 축소하는 등 투자 증가세가 점차 둔화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설비투자지수 증가율은 자동차(마이너스 6.8%)와 기타운송장비(마이너스 38.2%) 등 운송장비의 부진으로 전월(6.6%)보다 낮은 2.4%를 기록했다.
KDI는 다만 기계류 관련 설비투자 선행지표는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설비투자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했다.
건축 부문의 둔화로 인해 12월 건설기성(불변) 증가율이 전월 0.3%에서 마이너스 2.9%로 돌아선 것과 관련해 KDI는 "관련 선행지표도 낮은 수준에 머무는 등 건설투자는 당분간 둔화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수출은 올해 1월 조업일수가 4일 늘어남에 따라 증가율 자체는 22.2%로 높았으나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전월(17.6%)보다 낮은 8.1%에 그쳤다.
노동시장에서는 서비스업 취업 부진을 여타 산업이 만회해 지난해 12월 취업자가 전월과 마찬가지로 25만3000명(1%) 증가했다.
지난달 물가는 축산물가격이 하락(마이너스 4.7%)으로 전환함에 따라 상승률이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상승률 1%)에 머물렀다고 KDI는 진단했다.
소비 판매액지수는 내구재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증가율이 지난해 11월 6.5%에서 12월 2.2%로 낮아졌다.
특히 서비스 소비와 관계가 많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판매 증가율은 각각 2.1%와 마이너스 1.4%로 전월(4%, 마이너스 0.4%)보다 낮아졌다.
올해 1월중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낮은 109.9를 기록했으나 기준치(100)보다는 높았다.
KDI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양호한 모습을 유지하는 등 소비는 완만한 개선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세계 경제 성장세의 확산으로 수출 증가세가 지속하면서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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