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한 발버둥, 과연 성공할까?

산업 / 유상석 / 2013-02-22 14:51:39
‘퇴출 보류’ 신라저축銀 앞날은…

▲ 퇴출 대상으로 거론되던 신라저축은행이 이번 영업정지 대상에서 일단 제외됐다. 하지만 집행정지 신청 등의 ‘저항’으로 ‘최종 퇴출’을 막아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토요경제=유상석 기자] 퇴출 대상으로 거론되던 서울저축은행과 영남저축은행이 결국 영업정지 리스트에 올랐다. 함께 퇴출될 것으로 예상됐던 신라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번 영업정지 대상에서는 일단 제외됐지만, 최종 퇴출을 피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서울ㆍ영남저축銀, 결국 퇴출
금융위원회는 지난 15일 임시 금융위원회를 열고 서울과 영남저축은행 두 곳에 대한 영업정지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웅진그룹 계열인 서울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55%를 기록,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난해 말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금융당국은 BIS비율이 1%를 밑돌 경우 경영개선명령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서울저축은행은 이후 45일간의 경영정상화 기간 동안 자본 확충을 시도했으나 정상화에 실패하면서 결국 퇴출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한국저축은행 계열인 영남저축은행은 모회사가 퇴출된 직후부터 예금보험공사의 관리를 받아왔다.


영남저축은행은 자본잠식률이 94.89%에 달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실패해 퇴출대상에 포함됐다.


서울저축은행과 영남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각각 1조4896억원과 5297억원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000만원 초과 예금은 서울저축은행이 100억원, 영남저축은행이 1600만원으로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5000만원 초과예금자수는 각각 170명과 8명으로 파악됐다.


후순위채의 경우 다소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후순위채는 서울이 100억원, 영남저축은행이 199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채권자수는 각각 260명과 390명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이들 2개 저축은행에 대해 15일 영업시간 종료와 동시에 영업정지 조치를 취한 뒤 주말기간 동안 예보가 설립한 가교저축은행인 예솔ㆍ예주저축은행으로 계약을 이전했다. 계약을 넘겨받은 두 가교저축은행은 지난 18일 오전 9시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 영업을 시작했다.


◇ 신라저축銀, 온 힘 다해 저항… 일단 ‘한숨’
한편 이들과 함께 퇴출이 예상됐던 신라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을 상대로 ‘부실금융기관 지정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하면서 이번 퇴출 대상에서는 일단 제외됐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라저축은행은 최근 금융위에 ‘부실금융기관 지정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과 본안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신라저축은행의 이같은 ‘저항’이 최종퇴출을 막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소송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시간을 벌 수 있지만 경영권 매각 등의 극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되레 ‘괘씸죄’에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영업정지를 피한 상태에서 회사가 매각되면 대주주는 부실책임을 면할 수 있게 된다”며 “신라저축은행의 돌발행동은 정상화 의지보다는 대주주 살리기로 해석될 소지가 크다”고 전했다.


◇ 최종 퇴출 막아낼까… 향후 행보에 ‘눈길’
서울저축은행과 영남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가 결정된 가운데 극적으로 퇴출을 면한 신라저축은행의 향후 행보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신라저축은행의 집행정지 신청이 경영 정상화보다는 대주주 살리기를 위한 행보 아니냐는 일각의 예측과 관련, 신라저축은행 측은 “독자생존을 모색하려는 의지”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라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주주가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며 “금액이 크다보니 대주주 혼자 이를 부담하기는 힘든 상황이어서 국외 투자자와 협상 중인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위의 이번 결정으로 시간을 번 것”이라며 “법원에서도 이런 부분을 감안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의 경영 방침에 대해 “경영권 매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계 자금은 주로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면서 “국외 투자 파트너를 접촉하는 과정에서 일본계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권에 관심이 있는 상대 보다는 투자성향이 강한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대주주가 추가 증자를 하고 일부분만 투자를 받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2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3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4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5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