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장쯔이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의 첫 마디를 이렇게 시작한 이현정의 특기는 '영화 무술'이다.
▲특기가 정말 특이한데?
- 어렸을 때부터 홍콩영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나 봐요. (웃음) 우리나라에는 무술을 하는 여배우가 없잖아요. 그래서 꼭 그런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부터 익히기 시작한 특공무술이 대학에 들어간 뒤 유단자 수준으로 뛰어올랐어요.
▲무술에 신경 쓰다보면 연기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는지….
- 여느 배우들 못지 않게 연기할 수 있다고 자신해요. 그럴 만한 이유도 있어요. 고1때 오디션을 거쳐 영화 '깡패수업 2'에 캐스팅 된 다음 2004년 영화 '다물'에서는 주연배우로 발탁됐어요. 그때 '하면 된다'를 실감했고, 자신감으로 충만한 시기였죠. 주인공이 됐으니 얼마나 좋았겠어요. 그런데 출연배우들이 모두 신인이다 보니 상영관을 잡지 못했어요. 결국 영화는 개봉조차 못한 채 묻혀져 버리고 말았지요.
▲ 첫 영화 주연인 만큼 실망이 컸을 텐데.
- 한마디로 좌절이었지요. '섣불리 영화 주인공을 하지 않았더라면... '하고 후회스러웠어요. 그렇게 1년을 보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죠.
▲그 후 어떻게 지냈나.
- 다시 시작하겠다는 결심을 실천으로 옮겼죠. 재즈댄스, 벨리댄스 등 몸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모두 배웠어요. '일하다 실망하지 말고 미리미리 스스로를 다지자'고 생각해, 기초 기량을 닦는 데 충실했지요. 지금은 빈 손이지만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결국 기회가 찾아왔다.
- 최근에 영화 '현의 노래'에서 가야시대 여전사 역으로 캐스팅 됐어요. 영화 출연을 위해 승마와 무술을 연습하고 있고, 이제 더 이상 조바심은 없어요. '준비된 연기자'라는 자기확신에 차 있죠.
▲닮고 싶은 배우는.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영화에서 장쯔이는 예쁘지 않아요. 아주 평범하게 나오죠. 그런데 '와호장룡'이나 '게이샤의 추억' 등에서는 또 다른 모습이잖아요? 다재다능한 여배우 같아요. 저도 장쯔이처럼 다양한 재능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항상 새롭게 보이고 싶어요.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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