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동화약품이 허가받은 것과 다른 성분으로 만든 약품 ‘락테올’을 20년 넘게 팔아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제약업계는 물론 국민들이 사실상 패닉상태에 빠졌었다.
동화약품은 락테올의 주원료인 유산균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고도 9년이나 감추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통보하지 않은 것이다.
며칠 전 만남을 가진 상위 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원개발사가 2005년 원료 바뀐 사실을 통보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바로 잡지 않은 것은 제약사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책임도 무시한 처사”라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그간 락테올을 처방받아왔던 환자는 “앞으로 포장지에 표시된 내용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고 개탄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 동화약품측은 변명하기에만 급급했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의 원인을 퇴사직원에게 책임을 돌리고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궁색한 변명을 늘어놨었다.
하지만 기자가 퇴사직원에 대해 취재하자 동화약품측은 “퇴사직원에 대해선 본사가 처음 언급한게 아니라, 식약처에 의견서‧확인서를 내는 과정에서 식약처측이 언급한 것”이라며 이번엔 식약처 탓으로 돌렸다.
국민들이 이번 사태를 뉴스로 접하며 느낄 실망감을 생각한다면 경솔한 대응이다. “좋은 약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봉사하고, 고객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동화약품의 기업정신은 이제 온데간데 없어 보인다.
억울한 마음을 먼저 표현하기보다는 대한민국 대표 제약사로서의 책임감 있는 사과 한마디가 큰 문제도 작게 만들 수 있었다. 동화약품은 임중도원(任重道遠) 각오를 다져보길 바란다. 제약업계의 비뚤어진 상술과 무책임한 태도에 국민건강이 희생돼선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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