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상 현 부자 동양그룹 계열사 지배
학생인 막내 제외한 1남 3녀 경영수업
동양그룹이 '황태자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의 외아들인 승남씨가 동양메이저 주식을 매입하면서 2세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 특히 이번 주식 매입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이은 두 번째 매입이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 제기된 '경영승계 구도'가 이번 일을 계기로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단순한 주식매수 차원이 아닌 향후 '경영권 승계'의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동양그룹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승담씨가 사들인 주식 매입 가격은 지극히 소량에 불과하다"며 "이것을 경영권 등과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승담씨는 현재현 회장의 큰 아들이라는 사실과 현재 동양메이저에서 차장급으로 일하고 있다는 점에서 후계자 1순위로 점쳐지고 있어 승담씨의 향후 행보에 따라 '후계자 구도'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경영승계 위한 본격 매입?
지난 6월 23일 동양메이저는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변동 신고서'를 통해 최대주주인 동양레저 및 특수관계인 주식이 1만7189주 늘어 지분율이 43.55%로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이는 승담씨가 동양메이저 지분 1만5010주를 사들인데다 한일합섬과의 합병 단수주로 2179주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앞서 승담씨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장내에서 동양그룹 주식을 매입한 바 있다.
승담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동양그룹 계열사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지난해 11월9일부터 29일, 12월 6일 두 번에 걸쳐 일반 주식시장에서 동양메이저 주식을 각각 4270주, 3280주를 사들여 지금까지 전체 보유 주식 74만여주를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승담씨의 동양그룹 지분보유율도 높아지게 됐다. 특히 이번에 1만7189주를 매입함에 따라 전체 지분보유율도 1% 내외로 자동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동양그룹의 지주회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 동양메이저의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본격 지분매입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 전환과정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실상 현 부자 지배구조
현재 동양그룹의 지배구조는 현 회장을 정점으로 동양레저, 동양메이저, 동양캐피탈로 이어진 연결고리와 동양레저, 동양종금증권의 출자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동양메이저는 당시 동양매직, 동양시스템즈, 동양캐피탈, 동양시멘트 등 동양종금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그룹 계열사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여기서 동양레저가 갖는 의미는 막대하다. 동양메이저의 최대주주가 바로 비상장회사인 동양레저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동양레저가 동양메이저와 동양종금증권을, 그리고 다시 동양메이저가 동양매직, 동양시스템즈, 동양캐피탈, 동양시멘트 등을 지배하고 있는 구조를 띈다.
승담씨가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동양레저가 동양메이저 지분 17.14%를 보유하고 있고 동양레저 지분은 동양캐피탈이 50%, 현 회장이 30%, 승담씨가 20%를 보유하고 있다. 동양캐피탈은 동양메이저의 100% 자회사이므로 사실상 현 회장 부자가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현 회장이 보유한 30%의 지분을 승담씨에게 넘기면 지배구조가 자연스럽게 바뀔 수 있다.
"아직 시기상조"
현재 현 회장은 이혜경 부회장과의 슬하에 1남 3녀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장녀, 장남, 차녀 등 세 자녀가 동양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장녀 정담씨는 동양매직 차장으로, 차녀 경담씨는 동양온라인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승담씨는 동양메이저 차장으로 일하고 있다. 막내 행담씨는 현재 미국에서 학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생인 승담씨는 지난해 6월 계열사인 동양메이저 차장으로 입사해 자신의 전공(컴퓨터사이언스?경제학 복수전공)과 관련된 업무를 현재까지 맡고 있다. 특히 올해 6월 그룹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면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 돌입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 승담씨가 그룹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함에 따라 1남3녀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동양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동양메이저의 지분 보유율에 있어서도 다른 형제들보다 월등히 높다.
그러나 동양그룹은 지난해나 올해나 변함없이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도 동양그룹은 "대기업 총수의 아들이라 관심을 받을 수 있지만 승담씨의 주식 매입은 지극히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진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영권 승계나 경영수업에 있어서 "딸들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아들에게만 주목하는 것은 무리다"라며 "아직 평범한 직장인이고 등기임원도 아니어서 경영권 승계 이야기는 아직 시기상조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 회장의 차녀인 경담씨는 지난해 3월 동앙온라인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주가 됐다. 현재 4.55%의 지분으로 개인 주주로는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이어 동양온라인 등기임원으로 등재, 본격적으로 계열사의 경영 일선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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