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영토 확장 막자” 이통사 ‘주파수 전쟁’

산업 / 염유창 / 2013-02-19 17:49:11
이통3사, 1.8㎓ 대역 할당 놓고 ‘온도차’

▲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한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 모습.

[토요경제=염유창 기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KT의 LTE 주파수 세력 확장을 막기 위해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반면 KT는 이들의 견제를 뿌리치고 1.8㎓ 인접 대역의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하기를 원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르면 20일 께 전체회의에서 주파수 1.8㎓ 60㎒(상·하향 30㎒)와 2.6㎓ 80㎒(상·하향 40㎒)폭을 이통사에 할당하는 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동통신 3사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주파수 1.8㎓ 60㎒ 할당 안이다. 1.8㎓ 60㎒를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LTE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 “KT ‘광대역화’ 결사 반대”
KT는 기존 1.8㎓(20㎒폭)인접 대역에서 추가로 20㎒폭을 확보하길 바라고 있다. 대역폭이 연속된 40㎒로 넓어지면 LTE서비스를 현재 보다 최대 2배 빠르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 동영상 등 LTE 서비스를 최대 150Mbps 속도로 보다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


850㎒가 LTE 주력 주파수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의 LTE 광대역화를 견제하고 있다. KT가 보다 빠른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LTE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이유다.


SK텔레콤은 KT의 ‘LTE 광대역화’만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KT가 1.8㎓에서 추가 대역폭을 할당 받으면 100미터 달리기에서 한참을 앞서 출발하도록 특혜를 주는 것과 같다”면서 “다른 사업자들은 경쟁 제한으로 심각한 불이익을 겪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1.8㎓ 대역에서 LTE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LG유플러스가 해당 대역 주파수를 단독으로 확보해 전파자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며 “사업자간 경쟁 제한과 경매 과열을 예방할 수 있는 종합적인 주파수 할당 정책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역시 LTE 선도 이미지를 강조해 온 데다 LTE 시장에서의 공정 경쟁이 저해된다며 KT의 LTE 광대역화를 막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 “공정 경쟁 이뤄지도록 할당 돼야”
지난 1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에서 열린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도 이동통신 3사는 주파수 1.8㎓ 대역 할당 방안을 둘러싸고 뚜렷한 입장차를 보였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공정 경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공정경쟁의 의미는 각기 달랐다.


SK텔레콤은 1.8㎓ 대역을 선호하나 공정 경쟁을 위해 1.8㎓ 인접대역이 KT에 할당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통위의 주파수 할당 방안 중 KT의 ‘LTE 광대역화’가 가능한 ‘제3안’만은 채택되서는 안 된다는 것.


제3안은 1.8㎓ 50㎒폭(1블록 35㎒·2블록 15㎒), 2.6㎓ 80㎒폭 (3블록 40㎒·4블록 40㎒)등 4개 블록을 경매에 부치는 것이 골자다. KT가 기존 1.8㎓(20㎒폭)인접 대역에서 추가로 20㎒폭을 확보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KT의 1.8㎓ 4세대(G)롱텀에볼루션(LTE)서비스 대역폭이 연속된 40㎒로 넓어지면 이론상 모바일 게임, 동영상 등 LTE서비스를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현재 보다 최대 2배 빠른 150Mbps 속도로 제공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하성호 SK텔레콤 대외협력(CR)전략실 상무는 “3안이 채택되면 전국망을 또 구축해야 한다”며 “투자비만 KT보다 10배 많은 2조~3조원이 더 투입된다. 휴대전화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되고 망구축 시기가 늦어져 경쟁에 제한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하 상무는 “절대적인 경쟁제한이 아니라면 사활을 걸고 반대할 이유가 없다. (3안이 채택되면)통신 산업 발전과 고객편익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면서 “1.8㎓ 대역 주파수를 보유하지 않은 LG유플러스가 (1.8㎓를)확보해 3사 모두 1.8㎓ 주파수로 경쟁하는 안이라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1.8㎓ 대역에서의 LTE 서비스 지역 범위의 인위적인 제한은 공정경쟁을 제한하는 것으로 ‘역차별’이라고 맞섰다.


김희수 KT CR전략실 상무는 “3안으로 가면 KT의 LTE 광대역화를 시작으로 광대역 서비스 경쟁이 유발될 수 있다”면서 “KT의 LTE 광대역화로 LTE 설비경쟁이 촉진될 수 있다. 따라서 3안이 채택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는 1.8㎓ 경매 대역을 자사가 차지하는 ‘제1안’을 지지하고 있다. 1.8㎓ 대역에서 LTE를 서비스 할 수 있게 돼 LTE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는 데다 타사가 1.8㎓ 추가 할당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2, 3안의 경우 경매가가 치솟을 수 있어 주파수 확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제1안은 1.8㎓(1블록 35㎒)와 2.6㎓(2블록 40㎒·3블록 40㎒)를 경매하되, 1.8㎓ 대역에서 LTE를 제공 중인 KT와 SK텔레콤의 경우 1.8㎓ 대역 경매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 골자다.


강학주 LG유플러스 CR전략실 상무는 “주파수 할당은 회사 존패를 좌우할 만큼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공정 경쟁이 이뤄지도록 할당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강 상무는 “3안이 되면 KT는 단기간 2배의 전국망을 갖게 되는 것”이라면서 “가입자가 2년 마다 신규나 번호이동으로 이통사를 바꾸는 만큼 그동안 가입자 이탈을 보고만 있어야 한다. 전체 가입자의 30% 이상이 이탈할 것으로 보여 존립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통사 간 공통 주파수 대역 확대 측면에서 1안이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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