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허리띠를 졸라매는 이른바 ‘짠돌이 경영’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 및 관리비를 칭하는 판관비를 조사해 보니 지난해 보다 0.2%P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은 7.3% 증가했다.
기업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최근 2년간 국내 100대 기업 매출 대비 판관비 현황 분석’ 조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조사는 100대 상장 기업(매출액 순, 금융권 제외) 중 최근 2년간 반기보고서에 명시한 개별 기업의 매출액과 판관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100대 기업의 작년 상반기 매출액은 410조1929억1700만 원이었고 올 상반기에는 440조1188억5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올 상반기 매출 실적은 7.3% 올랐다.
하지만 100대 기업 평균 판관비율은 지난해 13.6%에서 올해는 13.8%로 0.2%p 정도만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위기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도 비용 부분을 최대한 줄여나갔다는 의미다.
이런 현상은 100대 기업 중 64개사가 지난해 상반기 보다 올해 동기간 판관비율이 더 떨어진 데에서도 뚜렷했다. 특히 매출 실적은 작년보다 올랐음에도 판관비 자체가 오히려 전년보다 더 감축한 기업도 12개사나 됐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10.5%↓), 삼성SDI(9.7%↓), 삼성전기(8.7%↓) 등 주요 삼성계열사가 대거 포함됐다. 이외에도 대한항공(2.8%↓), 아시아나항공(3.1%↓) 등 항공업계도 지난해 보다 판관비를 더 줄이며 비상경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판관비율에서도 삼성전자(1.9%p↓), 삼성SDI(2.3%p↓), 삼성전기(3.2%p↓) 등 앞서 주요 삼성계열사 모두 감소했다. 매출액이 감소한 LG전자도 작년 대비 올 상반기 판관비는 8.4% 감소했고, 판관비율은 0.7%p 하락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대기업들이 대내외 위기 상황 속에서 매출 실적을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판관비를 감축해서라도 조금이라도 이익을 더 내거나 손실을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경영 패턴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오일선 소장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수출주도형 대기업들은 요즘 같은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서 판관비를 줄여서라도 실질 이익을 최대한 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이 같은 비상경영 기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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