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채권추심업으로 영역 확장

산업 / 유상석 / 2013-02-15 15:11:44
새마을금고, 한신평 인수 초읽기

▲ 새마을금고의 한신평신용정보 인수 작업이 막바지에 돌입함에 따라, 그 영역이 ‘채권추심업’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토요경제=유상석 기자] 자산 100조원을 달성한 새마을금고가 금융권 내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초 보험사업 진출을 위해 손해보험 인수를 시도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부동산 투자에도 손을 뻗고 있다. 덩치를 키우기 위한 여러 움직임 중, 금융계의 관심은 단연 한신평신용정보(이하 ‘한신평’) 인수 작업에 쏠린 모양새다.


새마을금고가 급증하는 자산으로 인해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처가 됨은 물론 채권추심업체라는 점에서 시너지 창출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금융계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 한신평 인수 ‘초읽기’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새마을금고는 나이스신용평가정보가 보유한 한신평 지분 100%를 235억원 정도에 인수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자산양수도 종결 및 대금완납 절차를 진행 중이며 한신평의 시스템, 인력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인수규모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이사회 의결 등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을 모두 마치고 인수가격 등 마지막 단계의 실무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이달 말 쯤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행정안전부의 관리감독을 받는 금융협동조합이다. 일선 단위금고는 각각 개별적인 독립법인이며 중앙회 역시 별도 회계와 예산을 갖고 움직이는 독립적인 조직이다. 한신평이 새마을금고에 인수된다면, ‘중앙회’의 계열사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신평은 지난 1995년 7월 설립된 신용정보회사로 채권추심, 신용조사 등을 주 업무로 하며 본점을 포함한 7개 지점과 사무소를 두고 있다. 3분기 말 현재 당기순이익은 1256억원이다.


◇ 새마을금고가 채권추심업은 왜?
중앙회가 한신평신용정보를 인수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채권추심 때문이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00여개의 단위금고가 있고 각각이 꽤 큰 자산을 운용하는 별개의 금융기관이다. 예금과 대출, 공제까지 담당하면서 부실 대출채권 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각 금고들이 이 부실채권(NPL)을 개별적으로 추심회사에 넘기면서 관리의 효율성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한신평신용정보 인수를 계기로, 중앙회가 직접 채권추심 회사를 운영하게 될 경우, 단위금고들 입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중앙회 계열사에 NPL 처리를 맡길 수 있게 되는 이점이 생긴다.


한신평신용정보 입장에서도 1000곳을 넘는 금융기관을 고객으로 맞아들일 수 있고 그만큼 많은 정보를 갖게 돼 좀 더 합리적으로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는 계기가 마련된다. 즉, 중앙회와 단위금고, 한신평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는 셈이다.


또 중앙회 입장에서는 개별 금고들이 맡긴 막대한 위탁금을 좋은 기업에 투자하게 돼 운용수익도 꾀할 수 있다. 새마을금고는 30조원이 넘는 막대한 자산을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고 있지만 수익을 내기가 만만치 않아 자금 운용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농협처럼 새마을금고도 금산분리를 추진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를 위한 사전포석으로 한신평 인수가 이뤄지는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지만, 이런 추측과 관련,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아직 회사 차원에서 정해진 바가 없다”고 답했다.


◇ “직접 나서서 부실대출 줄일 것”
한신평 인수를 통해 새마을금고는 채권추심업을 신규 취급하고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부실대출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올 상반기 3.27%까지 상승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한신평의 추심업을 통해 1%대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신평 관리는 새마을금고 감독기관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맡고 회원사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단, 기존 한신평의 시스템, 인력 등은 한동안 유지하고 순차적으로 내부 인력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아직 세부사항이 정해진 것은 없으나 새마을금고가 한신평을 이용해 추심비용 지출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 2월에는 구체적인 운영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영토 확장하는 ‘큰손’
아울러 새마을금고는 내년부터 금융사 추가 인수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보험사 인수에 재도전하고 할부, 리스금융을 취급하는 여신전문사 인수도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 새마을금고의 자산은 유가증권에 편중돼있으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운용수익률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지난해 8월 말 기준 총자산은 약 34조원 규모로 이중 유가증권 자산이 24조2000억원에 달한다. 현금예치금은 3조4000억원, 대출채권은 4조4000억원, 기타자산은 1조9000억원에 불과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가 자산 및 계열사 확대 등으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며 “신평사, 보험사, 여전사 등의 인수를 마무리할 경우 대형 금융지주사와 버금가는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마을금고의 왕성한 식욕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부동산 투자 시장에도 손을 뻗치는 모습이다. 송도 센트럴파크, 문화방송(MBC) 여의도 사옥 부지는 물론 미국 샌프란시스코 333 마켓스트리트 빌딩, 시카고 스리퍼스트내셔널플라자에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다.


◇ 무리한 ‘몸집 불리기’ 우려의 시선도
무리한 M&A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저축은행 퇴출 사태 이후 새마을금고의 수신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 1,400여개 개발 조합으로부터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책임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른 책임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새마을금고 담당 부처는 행정안전부지만 일선 금고들에 대한 관리 감독 권한은 중앙회가 가지고 있다.


지난 1월 11일 현재 새마을금고 전체 수신 규모는 지난 2011년 80조원대에서 지난해 10월 100조원을 돌파했다. 중앙회 운영자산도 3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금고의 감독기구이자 중앙은행으로서 투자 타당성 검토와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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