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유(原乳)가격 연동제’ 도입으로 원유 가격이 L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106원 오르면서 매일유업은 지난 8일 흰 우유 1리터(대형마트 기준) 가격을 종전 2350원에서 2600원으로 250원(10.6%) 인상할 계획이었다. 서울우유도 9일부터 L당 우유 가격을 2300원에서 2550원으로 250원(10.9%) 올릴 예정이었으나, 대형마트업계가 이를 반대하고 나서면서 사실상 우윳값 인상이 철회된 것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매일유업은 예정대로 우유 공급가를 인상했지만 하나로마트가 갑자기 매일유업의 전체 유제품 가격을 기존 가격에 판매하기로 결정, 이마트 역시 가격 동결에 나서면서 매일유업의 흰 우유 제품 5종을 종전 가격으로 판매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이날 오전 가격 인상을 적용해 제품을 판매하다가 경쟁사의 보류 소식에 바로 가격을 내려 원래 수준으로 되돌렸다. 정부가 물가상승 우려 등을 들어 압박을 가하자 대형마트들이 서로 눈치를 보다 인상안을 좌초시킨 것이다.
하지만 반나절 만에 오락가락한 우윳값 때문에 소비자들은 혼란을 겪었다. 오전에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차액을 환불받아야 했고, 이날 오후까지 가격 인상을 고수하겠다던 서울우유가 돌연 잠정 보류하면서 소비자들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헷갈려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유업계와 유통업계의 눈치게임에 소비자들만 눈살을 찌푸리게 된 꼴이 됐다.
여기에 남양유업, 푸르밀, 롯데푸드 등 다른 우유업체도 가격 인상 계획을 재검토할 방침이어서 유업계가 소비자는 뒷전이고 정부와 경쟁사 눈치만 살피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윳값 인상이 과도하다는 소비자단체의 지적에는 끄떡없던 유업계가 정부와 ‘갑’ 관계에 있는 대형마트업계의 압박에는 눈치를 보며 잠정 보류했다. 하지만 여전히 매일유업은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서울우유도 ‘잠정’ 보류 상태로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서 치열한 눈치싸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관련업계는 원유가격 연동제 도입과 원유가격 상승으로 우윳값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유는 소비자에게 생필품에 가까운 필수 식품이다. 이에 유업계는 자신들의 이익을 채우기 위해 꼼수를 부리지 말고 명확한 인상 근거를 제시해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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