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이용되는 대포통장 연간 4만건 이상 유통

산업 / 조연희 / 2013-08-12 11:10:35
금감원, 올들어 월평균 1000건 내외 대포통장 개설

[토요경제=조연희 기자] '대포통장' 10개 중 6개 이상은 농협조합이나 농협은행 계좌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대포통장 중 절반 가량은 개설된지 닷새안에 사기에 이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포통장은 주로 인터넷 상의 불법 매입광고나 취업, 대출을 빙자한 통장 가로채기 등의 수법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대포통장은 연간 약 4만건 이상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기통신금융사기피해금환급에관한특별법'이 시행된 지난 2011년 9월 30일 이후 올해 6월말까지 대출사기나 피싱사기 등 금융범죄에 이용돼 지급정지된 예금계좌 규모는 약 8만7000건에 달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피싱사기에 이용된 계좌 3만6417건 중 특별법 시행이후 개설된 계좌는2만3204건으로 전체의 63.7%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월평균 1000건내외의 대포통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계좌명의는 개인이 전체의 97.8%(3만3360명)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법인명의자는 2.2%(746사)에 그쳤다. 개인명의자 중에는 외국인도 337명(1.0%)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개인명의자와 법인명의자는 1명(1개사)당 각각 평균 1.1개와 1.8개의 계좌가 사기에 이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명의자의 경우 95.6%(3만1877명)가 1개의 계좌만 사기에 이용되었으나, 법인명의자는 복수계좌를 이용하는 경우가 33.1%(247사)에 달했다.

개인명의는 대포통장 개설시 1회용으로 사용되는 반면 법인명의는 돌려막기식으로 이용되고 있는 셈이다.

계좌 개설 후 사기이용까지 소요기간을 살펴보면 5일 이내가 50.9%(1만8552건)로 가장 많았다. 금감원은 사기범이 통장가로채기나 통장매입 등의 수법으로 대포통장을 확보한 후 신속하게 피싱사기 등에 활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별로는 전체 피싱사기이용계좌 중 68.0%(2만4740건)가 농협회원조합이나 농협은행에서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국민은행 11.2%(7544건), 외환은행 3.8%(1371건) 등의 순이었다.

단순건수가 아닌 점포수나 예금계좌수에 비해 사기이용계좌 발급 비중이 가장 높은 곳 역시 농협회원조합과 농협은행이었다. 반면 점포수와 비례해서는 우체국이, 계좌수에 비해서는 신한은행이 농협 다음으로 대포통장수가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포통장이 특정 금융회사에 집중된 것은 전국 각 지역에 소재해 접근성이 용이하고 내부통제가 취약한 일부 점포와 농어촌 지역 소재 단위조합 등이 주된 대포통장 개설경로로 활용된 때문"이라면서 "대포통장 발급비중이 현저하게 높은 금융회사와는 양해각서를 체결해 내부통제 강화 등을 중점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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