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거래위원회가 다음달부터 롯데, 신세계, 현대 등 3대 백화점을 중심으로 '슈퍼갑'으로 불리는 명품업체의 판매수수료를 조사해 공개할 방침이다.
국내 중소 납품업체들이 백화점에 내는 판매수수료가 30~40%인데 비해, 명품업체들은 9% 내외의 낮은 수수료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정위 관계자는 “롯데, 신세계, 현대 등 3대 백화점을 중심으로 판매수수료를 집중 조사해 공개할 방침”이라며 “여기에는 명품업체들도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 조사에 의해 명품업체들의 수수료 실태가 공개되면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를 위한 정보로 활용된다. 이미지를 중시하는 백화점의 특성상 명품업체들의 수수료 정상화에도 일부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는 지난 6월 중소납품업체 300개 기업의 백화점 판매수수료를 공개했다. 당시에는 업체들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파악된 것이라면 이번에는 공정위가 직접 실태 조사에 나서는 것이 차이점이다.
6월 조사에 따르면 국내업체들은 백화점에 입점하기 위해 30~40%의 판매수수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루이비통, 구찌, 샤넬, 프라다 등은 10% 안팎의 수수료를 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지난해 백화점에 지급한 매장 수수료로 410억원을 지불, 매출액(4273억원) 대비 수수료율이 9.6%로 나타났다.
프라다의 경우 수수료로 192억원을 지불, 매출액(1756억원) 대비 수수료율은 10.9%였고, 338억원의 수수료를 지불한 구찌의 매출액(2730억원) 대비 수수료율은 12.4%로 조사됐다.
특히 지방 백화점의 경우 명품제품 유치를 위해 판매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업체들의 수수료가 드러나더라도 수수료 조정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명품업체들은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대부분을 본국에 송금하는데 비해 사회공헌 활동은 구멍가게 수준으로 인색한 등 국내사업을 돈벌이용으로만 여기고 있는 상황이다.
백화점들도 자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명품업체 유치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입장이다.
한 백화점 대표는 “명품은 소비자의 요구에 의해 백화점에 입점되고 소비되는 것이지, 백화점이 원한다고 해서 모두 들여올 수는 없다”며 “매출이 크게 일어나는 브랜드에 대해 수수료율이 낮아지는 것은 당연하고 이것이 곧 시장원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정위 조사를 통해 명품업체들의 판매매수수료가 지나치게 낮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수수료 정상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공정위의 관계자는 “명품 업체들의 수수료가 공개될 경우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에 도움이 돼 수수료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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