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자율주행차 경쟁…'이통사 vs 포털기업'

산업 / 여용준 / 2017-10-16 15:16:00
KT, 실증단지 구축…美 테슬라에 협업 제안<br>SKT, 고속도로 자율주행 성공…실험도시 구축 나서<br>네이버, 연말까지 4단계 구축…세계 최고 수준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 있는 ICT 체험관 '티움(T.um)' 현재관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VR(가상현실) 기기를 통해 자율 주행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이동통신사와 포털기업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스피커에 이어 자율주행에서도 맞붙는다. 이통사들은 5G 통신망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털기업들은 IT·벤처기업이라는 뿌리를 바탕으로 종합 ICT기업으로 확장을 선언하며 신사업 창출에 나서고 있다.


16일 KT에 따르면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회동을 갖고 자율주행 협업을 제안했다.


황 회장은 일론 머스크와 만난 자리에서 5G 상용화 계획과 경기도 판교에 마련한 자율주행 실증단지 등을 소개하며 기술 협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은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회장과의 만남에서 5G에 기반한 자율주행,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KT는 앞서 지난 9일 경기도 파주에 자율주행 실증단지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KT는 1, 2 단계로 나누어진 총면적 43.2만㎡(13만평)에 이르는 판교제로시티 조성 사업에 맞춰 2019년 12월까지 자율주행 실증단지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사업규모는 200억원 이상이다.


또 KT는 보안성이 강화된 전용 LTE 와 WAVE(Wireless Access for Vehicle Environments)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V2X(Vehicle-to-everything)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자율주행차에서 생성되는 엄청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하며, 자율주행 도로 감시, 보행자 Care, 도로 환경 감시 등 자율주행의 안전을 지원하는 IoT 서비스를 구축한다.


이밖에 판교제로시티는 일반 차량과 보행자가 존재하는 환경에서 자율주행 차량이 정기적으로 운행되는 실증단지로 구축될 예정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위치한 스페이스X 본사에서 황창규(오른쪽) 회장이 일런 머스크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KT>

SK텔레콤은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자율주행 실험도시인 케이시티(K-City)를 올해 안에 구축하기로 했다.


구축 내용에는 ▲1GB영화 한편을 0.4초만에 전송하는 20Gbps급 5G시험망 ▲ 실험차량과 0.001초 안에 데이터를 주고 받는 ‘5G통신 관제센터’ ▲ 초정밀지도(HD맵) 제작 등이 포함돼 있다.


K-City는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및 자동차안전연구원이 경기도 화성시에 조성하는 총 면적 36만3000㎡(약 11만평) 규모의 자율주행 실험도시이다. 올해 안에 1차 개통하고 내년 하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K-City는 ▲도심 ▲자동차전용도로 ▲스쿨존 ▲버스전용차로 등 실제 도로 환경을 그대로 반영한 다양한 테스트 트랙들로 구성돼 있다.


SK텔레콤 등 자율주행 관련 국내외 사업자들은 센서 및 카메라 기반 ‘인지 기술’에서 5G이동통신으로 차량 원거리 정보까지 수집하는 ‘통신+인지기술’로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에 5G 기술이 더해지면, 선후행차량 간 위험 상황을 즉시 공유하고 자동차가 실시간으로 수백~수천 개의 주변 사물인터넷 센서들과 동시에 통신할 수 있다. 탑승자는 주행 중에 UHD 콘텐츠를 시청하거나 전면 유리에 증강현실로 표시되는 주변 관광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국내 통신사 최초로 임시운행허가(자율주행 면허)를 취득하고 지난달 21일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험을 성공한 바 있다.


16일 오전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네이버의 연례 개발자 회의 '데뷰'(DEVIEW)에서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

한편 네이버는 올 연말까지 세계 최고 자율주행 수준인 4단계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16일 발표했다.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회의 ‘데뷰2017’에서 네이버는 자율주행 차량 기술의 현재와 앞으로 계획을 전했다.


네이버가 강조한 자율주행 4단계는 차량의 목적지·운전 모드 설정 등 큰 틀의 조작만 사람이 하고 나머지 세부 운전은 기계에 맡기는 상태를 뜻한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기업·연구기관 중 4단계로 넘어간 사례가 없다. 네이버는 현재 비상시에는 운전자가 수동 운전을 해야 하는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국토교통부의 도로주행 임시주행 임시허가를 취득해 실제 실험 차량을 도로에서 운행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기업 중 국토부 허가를 받은 기업은 네이버가 유일하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현재 네이버의 자율주행차는 GPS(위성위치시스템) 신호가 잘 안 잡히는 도심 음영 지역에서도 자율주행을 할 수 있도록 차선 기반의 위치인식 연구를 하고 있으며 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함께 대단위 도심 지역에서도 도로와 표지판 정보를 정확하게 자동 추출하는 연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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