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지하철 에어컨도 끈다?

산업 / 토요경제 / 2008-07-14 10:28:47
6∼8월 전력사용량 급증, 전기세도 '껑충'

▲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하철 2·3·4·5호선 역사 현장을 돌아보고, 지하철 역사내 난립된 광고물과 긴급전화, 구급장비 설치현황 등을 점검했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냉방기(에어컨) 가동량 감축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고유가 위기에 대처하자니 전력사용량 늘리는 주범인 냉방기 가동량을 줄여야겠지만, 돌아올 승객들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6∼8월 전력사용량 급증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냉방기가 '최대한' 가동되는 6∼8월의 전력사용량은 난방기가 가동되는 겨울철을 포함한 다른 달보다 훨씬 높다.


지난해 월별 전력사용량을 보면 3∼4월 시간당 6300만∼6600만kw 정도인 전력사용량은 6월로 접어들면서 6900만kw로 늘어나기 시작, 8월 8200만kw까지 올라갔다가 9월(7900만kw)부터 다시 감소세로 접어든다.
당연히 전기세도 매년 8월(지난해 69억4022만9080원)을 정점으로, 오르내리기를 반복한다.


냉난방 민원 최고


이 같은 사실을 뻔히 알지만 서울메트로는 선뜻 '냉방기 가동 단축'을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냉·난방기 가동 관련 사항은 민원이 가장 많은, 가장 민감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서울메트로가 집계한 민원현황을 보면 2006년 한 해 동안 접수된 시정요구사항 중에는 냉·난방기 적정가동 요구가 7486건(42.2%)으로 가장 많았고, 2005년에도 7724건(38.8%)으로 최다였다.


다만 "겨울에도 '덥다'며 "난방기 가동량을 줄여 달라는 요구가 있을 정도로 양극단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전했다.


승객은 증가세


자가 운전자들이 치솟는 기름값에 차량 운행을 포기하고 지하철로 유입되는 상황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 올 들어 4∼6월 3개월을 통틀어 1∼4호선을 이용한 승객수는 3억6842만명으로, 지난해 4∼6월 3억6689만6000명 보다 152만4000명 늘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고유가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냉방기 가동량을 줄이고 송풍기만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승객들에게 고통분담을 하자고 하기에는 너무 민감한 사안"이라며 "여론을 수렴해 시행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메트로는 전동차마다 온도 센서를 설치, 일반객차 8량의 경우 26±1℃, 약냉방차 2량은 28±1℃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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