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 "매년 여름 할리우드와 맞붙겠다"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8-07-14 10:24:18

‘한반도’ 이후 절치부심했던 강우석 감독의 ‘강철중:공공의 적1-1’이 개봉 3주만에 4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실미도’로 1000만 관객 시대를 연 강우석 감독에게 400만 관객은 아직 배고플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강철중’의 400만 관객이 주는 의미는 남다른 듯하다. 강우석 감독은 “관객이 무섭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강철중’이 한국영화 부흥 선봉장으로 몰렸지만 그에게는 이번 영화 흥행에 그 이상의 의미를 둔 듯 했다. 감독으로서 향후 계획과 더불어 시네마서비스 개편까지 ‘강철중’ 흥행에 의미를 걸었던 강우석 감독에게 400만 돌파가 갖는 의미를 물었다.


-‘강철중’ 400만 돌파가 주는 의미가 예전과는 다를 것 같은데.


▲작년부터 올해까지 함량에 비해 한국영화가 지나치게 외면 받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영화를 선호하는 모습이 과거에 비해 약하다. 호의적이지 않더라.


이건 질도 떨어졌지만 영화 만드는 작업이 흥청망청한 것으로 보여줘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배우들의 CF나 스크린쿼터 때도 밥그릇 챙기기로 표현되는 것을 보면…. 한국영화라면 무조건 애정을 가지고 봐줬던 그 당시 관객이 아니다.


‘강철중’ 리뷰에 “웃기지 마라. 보고 판단하겠다”는 댓글이 달렸더라. 주위에서는 관객들이 두렵다고 할 정도였다.


-호평에 비해 흥행 속도가 아주 빠른 편은 아니었는데.


▲그랬다. 오는 걸음이 너무 늦었다. ‘실미도’를 포함해 가장 반응이 좋았는데 속도는 늦었다. ‘한반도’ 개봉 때만 해도 그렇게 비난을 받았어도 400만을 넘었는데 그 때보다 한국영화를 대하는 관객의 태도가 많이 바뀐 것 같다. 그래도 ‘쿵푸팬더’나 ‘원티드’ 등 할리우드 영화와 맞붙었는데 결코 안 졌다는 데서 기분이 좋았다.


-달라진 관객 반응에 생각이 많았을 것 같은데.


▲혼신을 다해서 만들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강철중’이 한국영화 부흥 선봉장으로 불렸는데 7월 기대작들에 길을 열어준 것 같은지.


▲‘놈놈놈’, ‘님은 먼곳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등에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철중’을 좋게 봤으면 다른 영화도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2~3년 작품 활동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니다. 1년에 한 편씩 무조건 한다. 가능하면 여름방학 때 개봉해 할리우드 영화와 맞붙겠다. 한두 편 가지고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에게 양해도 구했다. 당분간 연출 안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는 안 되겠더라.


-시네마서비스 개편은 어떻게 되나. 배급 포기부터 이통사와 연대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도는데.


▲제작 투자에 전념해 작품의 퀄리티를 높일 것이다. 배급 포기는 조금만 더 생각해 보고 결정할 계획이다. 일단 옛날로 돌아간다는 생각이다. 통신사와 연대는 CJ엔터테인먼트와 조율을 더 해보고 마지막으로 그 카드를 쓸 예정이다.


-‘신기전’이 8월에서 9월로 개봉이 늦어졌는데.


▲‘눈에는 눈, 이에는 이’와 2주 뒤에 맞붙는데 한국영화에 도움이 안 될 것 같았다. 마침 후반작업도 더 필요하다고 하고…. 만일 ‘신기전’이 재미없어서 미뤘다면 더 이상 영화 안한다.


-‘강철중’의 지금 흥행에 만족하는가.


▲그럴 리가.(웃음) ‘놈놈놈’, ‘님은 먼곳에’ 뒤에서 야금야금 빼먹고 싶다. 그렇게 좀 써 달라.


【서울=스타뉴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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