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매각 “우선 매수청구권 행사할 것”

산업 / 최정우 / 2007-11-12 10:18:13
노조, 우리사주 “종업원지주사 가능성 경영성과로 입증”

매각 절차 9일 시작..우리사주 경쟁입찰 '반발'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쌍용건설 채권단이 보유한 쌍용건설 지분 50.07%(1490만6103주)를 지난 9일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캠코는 다음 달 초 예비 입찰 접수를 받아 인수 후보군을 선정하고, 내년 1월말 께 본 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매각 대상 지분 중 24.72%(736만155주)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조합장 이원혁)이 공개경쟁 입찰에 반발, 향후 매각 과정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이 채권단의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진행되는 지분매각에 반발하고 있는 것은 경쟁입찰을 할 경우 지분 인수 금액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라 조합이 인수할 수 있는 상한선을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사주, 노조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매출 1조3천억, 경상이익 770억 알짜기업
종업원지주사 가능성 경영 성과로 입증"


이에 따라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과 노동조합(조합장 김성한)은 매각공고 전날인 지난 8일 A4 2장 분량의 ‘우리사주조합과 노동조합 등 전체 직원들의 입장’을 밝힌 성명서를 발표, 종업원지주사를 강력 주장하고 있다.


쌍용건설 우리사주와 노조는 성명서에서 “채권단으로부터 추가로 24.72%의 지분을 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받은 만큼 반드시 청구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성명서는 또 “지난 2004년 워크아웃을 졸업, 10년 전보다 외형은 작아졌지만 지난해 매출 1조3천억원, 경상이익 770억원을 기록할 정도의 알짜기업으로 변신했다”면서 “종업원지주회사의 가능성을 경영성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이와함께 “지난 9일 캠코가 쌍용건설 지분 50.07%를 매각하는 공개입찰을 공고함에 따라 본격화하고 있는 M&A에 참여업체의 실체는 없이 소문만 무성하다”면서 “매각작업이 본격화된 이후에는 오히려 인수 희망자가 선뜻 나서지 못하거나 검토하다가 포기하는 사례까지 속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명서는 이어 “유력인수 희망자로 거론됐던 웅진, 유진, 계룡건설 등은 참여의사를 공식적으로 철회했고, 새로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L그룹, P사 등도 여론과 쌍용건설 직원들을 염두에 두고 전혀 의사가 없음을 직간접적으로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P사 S모 실장은 토요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쌍용건설 인수는 금시초문”이라며 “쌍용건설을 인수해서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사주와 노조가 반발하는 이유는?


쌍용건설 우리사주와 조합이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매각하는 것에 반발하는 이유는 올 초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한 종업원지주회사로 변신을 선언하고 국민연금 등을 재무적 투자자(FI Financial Investor)로 확보, 재원 마련에 나서는 등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조합측은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적대적 M&A에 참여하는 업체가 있다면 생사를 건 결사항쟁도 불사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합측은 또 “적대적 M&A는 어렵게 생존한 회사 발전에 걸림돌이 될 뿐”이라며 “적대적 M&A에 성공하더라도 약20%의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로서 인수를 결사반대했던 직원들과 맞상대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캠코측은 원칙대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캠코 관계자는 “대우건설이나 동아건설 등을 매각하면서 공개경쟁입찰 방식을 적용해 온 만큼 쌍용건설만 다른 방식을 적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은 18.2%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매각 과정에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될 경우 우호지분 등을 합해 종업원 지주회사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쌍용건설 매각과 관련, “캠코는 자금회수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우선매수청구권의 의미를 보장하고 어렵게 회생한 쌍용건설이 적정한 가격에 매각, 국민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합리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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