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노인 “상대총 빼앗아 쐈다” 정당방위 주장

산업 / 임성준 / 2013-02-14 16:50:16
개 배설물 시비로 위층 부부 살해 혐의

▲ 개 배설물 시비로 아파트 위층에 사는 부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김모(75)씨가 구치소에서 상대가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눈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토요경제=임성준 기자] 미국 댈라스에서 개 배설물 시비로 아파트 위층에 사는 부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김모(75)씨가 상대가 총으로 위협해 그것을 빼앗아 쏜 정당방위라고 주장, 사건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WFAA방송과 댈라스 모닝 뉴스 등 텍사스 언론은 7일 “김씨가 군대에서 익힌 태권도 실력으로 상대 남성의 권총을 빼앗아 총을 쐈으며 그의 부인은 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지난 4일 위층에 사는 애완견의 배설물이 자신의 1층 집에 떨어진 것에 화가 나 위층 발코니 쪽으로 총을 쏴 미셀 잭슨(31)을 살해한 뒤 2층으로 올라가 남편인 제이미 스태퍼드(31)도 총을 쏴 살해한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그러나 김 씨는 전날 구치소에서 가진 WFA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전면 부인했다. 김씨는 “남자는 내가 총으로 쐈지만 여자의 죽음에 대해선 전혀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날 아침 8시께 초인종 소리가 나서 나갔더니 문에 사람 배설물이 묻어 있었다. 위층에 대고 ‘이리로 내려와’하고 소리치자 그 남자가 권총을 들고 내려와 내 머리에 겨눴다”며 자신의 머리에 총을 대는 포즈를 취했다.


부인과 함께 아파트에서 살았던 김씨는 “난 여기서 10년 간 살았지만 누구도 괴롭힌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WFAA-TV는 이웃 주민들이 평소 총을 갖고 다닌 것으로 알려진 김 씨를 두려워 했다고 전했다. 경찰 기록에 따르면 김씨는 아파트 관리인과의 다툼으로 2007년 정신감정을 받은 적이 있으며 당시 소지하던 총은 감치된 것으로 돼 있다.


이웃들은 2년전 스태포드 부부가 5명의 자녀와 함께 이사온 후 애완견 핏불테리어의 배설물과 아이들이 내는 소음 등으로 김 씨가 여러 번 항의하는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23일 김 씨는 개 배설물이 발코니에 떨어져 있다고 경찰에 신고, 스태포드가 경찰의 주의를 받는 등 서로 간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난 한국인이다. 그 남자는 아주 편견이 심했다. 내게 아주 나쁜 말을 했다. 내 사진도 찍고 위협을 가했다”고 인종차별적인 언행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스태퍼드에게 총을 쏜 뒤 정신이 멍해져 몇 발을 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여자는 절대 죽이지 않았다”고 결백을 호소했다. 1급 살인혐의로 구속된 김 씨는 보석금 100만 달러가 책정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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