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첫 '부부·女 대통령' 페르난데스

산업 / 토요경제 / 2007-11-06 10:29:23


힐러리․에비타와 비교 거부 “나는 나일 뿐”
경제 전문가 “기업투자 중점적으로 해야”

지난 28일 실시된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당선이 확정적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상원의원(54)은 두 가지 타이틀을 갖게 됐다.


아르헨티나에서 처음으로 선출된 여성 대통령이고 부부 대통령이란 점이다.


후앙 페론의 사망으로 그의 세 번째 부인 이사벨이 1974년 대통령직을 승계한 적이 있으나 선출되기는 페르난데스가 처음이다.


또 페르난데스는 현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대통령의 부인으로, 당선이 확정되면 첫 부부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페르난데스에게 늘 '제2의 에비타' '제2의 힐러리'란 수식어 따라다닌다.
특히 힐러리 클린턴과 같이 미모와 지성을 갖춘 데다 국립 라플라타대 법학과를 나오고 캠퍼스 커플, 남편이 주지자에서 대통령이 되기까지 유세 과정을 적극 도왔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남편이 대통령 재임 기간 경제성장을 일궈냈다는 점에서도 더욱 그렇다.
정작 본인은 에비타나 힐러리에 비유되는 것을 원치 않는 등 되레 뛰어난 '자의식'을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최근 "힐러리나 에비타 등 어느 누구와 비교되고 싶지 않다. 내가 나일 때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어쨌든 그간 힐러리에 관심을 표명해 온 만큼 페르난데스가 힐러리와 함께 대통령이 되면 중남미 지역의 반미 성향의 베네수엘라의 경제 지원을 받으며 소원해 진 아르헨티나와 미국의 관계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대외 외교적인 활동이 눈에 띄지 않은 그의 남편과는 대조적으로 유세 기간 동안 이미 미국과 유럽을 순방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국내 무거운 현안은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당선이 확정될 경우 오는 12월10일부터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그에게 아직 불안한 경제와 만연한 범죄를 뿌리뽑아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무엇보다 수년간 고도성장 속에서 초래된 에너지 위기와 두 자리 수 인플레가 난제인 데다 국제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이 60억 달러에 달하는 아르헨티나 채권에 대한 상환 시기를 재조정할 예정이어서 그의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취약한 경제 가운데 부실한 에너지 투자 부문을 개선하지 않을 경우 아르헨티나 경제가 성장 일변도 정책에서 쉽게 주저앉을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어 기업투자를 중점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아르헨티나 경제 전문가들은 주문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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