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예탁금 1억원으로 낮아진다

산업 / 김재화 / 2015-04-24 08:41:41
장외시장 K-OTC에 이어 K-OTCBB 설립

[토요경제=김재화 기자]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경제장관회의와 금융개혁회의에서 ‘자본시장 개혁을 위한 정책 추진방안’에 따라 코넥스·장외·파생상품 시장을 개편하기로 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현재 국내 자본시장으로는 저금리 시대에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 투자 수요를 채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 코넥스 시장 문턱이 낮아지며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국내 자본시장은 저금리 시대에 초과 수익을 얻고자 하는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상품 개발과 운용·자문서비스 발전이 부족하다”며 “새로운 요구에 부응해 자본시장이 혁신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코넥스시장은 코스닥시장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장을 위해 지난 2013년 7월 1일 개장한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이다. 코스피, 코스닥에 이어 제3의 주식시장으로 불린다. 그만큼 자본시장의 파이를 새롭게 키울 수 있는 영역으로 볼 수 있다.


유동성 확보를 통한 정직한 경쟁 시장 열어


하지만 코넥스시장은 그간 꾸준히 성장해 왔음에도 많은 한계를 부딪쳐 왔다. 공정한 거래 가격을 형성하고 장내 거래에서 투자금이 회수되는 시장의 기능을 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거래 부진은 기업들로 하여금 코넥스에 상장할 의욕을 떨어뜨려 시장 활성화에 큰 걸림돌이었다.


임 위원장은 “불공정거래를 막기 위해 시장의 깊이를 두텁게 하고 폭을 넓혀주는 방식으로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우선은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해 투자수요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선 투자수요 확대를 위해 5월 중 현행 3억원의 투자자 예탁금 규제는 1억원으로 낮추고 증권사를 통한 간접투자(랩어카운트)의 경우 아예 예탁금 규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예탁금이 1억원이 되지 않는 개인투자자를 위한 소액투자전용계좌를 도입, 연간 3000만원 까지는 예탁금 수준에 관계없이 투자를 할 수 있다.


기관 투자자의 경우, 코넥스 주식 편입 비율이 높은 하이일드펀드에 대해 공모주를 우선 배정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벤처·중소企, 위험성 자본으로 활성화


이와 함께 코넥스 시장의 공급을 확충하기 위해 상장 외형 조건이 폐지되고, 지정자문인(증권사) 수가 현행 16개에서 51개사로 대폭 늘어났다.


지정자문인은 코넥스 시장에서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상장을 지원하고 상장 후 기업설명회(IR) 개최, 기업보고서 작성 등 상장 유지까지 돕는 역할을 한다. 기업 '후견인'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상장 기업 수를 늘리는 데는 지정자문인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앞으로 창업초기 기업이라 하더라도, 기술신용평가기관(TCB)로부터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등급을 받는 등 일정한 조건만 충족하면 지정자문인 없이도 상장이 가능하다.


또 코스닥 이전 상장으로 확대되도록 코넥스 상장 법인이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과의 합병으로 코스닥에 상장될 경우 수익성 평가를 면제하는 방안도 6월부터 시행될 계획이다.


증권사는 소액전용투자계좌 개설 시 코넥스시장 제도 및 투자 위험에 대해 충분히 알려야 하고, 개인의 투자성향이 고위험 선호 투자자가 아니라면 계좌 개설이 제한된다.


또 투자자들의 투자판단에 도움이 되도록 거래소와 증권사의 정보제공 기능을 확대하는 한편, 3년 이내에 지정자문인을 선정하지 못한 기업은 상장을 폐지한다.


금융투자업계, 지켜볼 필요…신중한 입장


임 위원장은 “앞으로는 충분한 정보가 제공된 상태에서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바꿔나가겠다”며 “자기 책임하에 금융상품을 고르는 식으로 금융환경이 바껴야 한다”고 밝혔다.


오는 27일 모든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호가·체결 내역 게시판이 개설된다.


이는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외에 모험자본 투자자금의 회수경로를 다양화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방이다.


현재 장외에서 주로 거래되는 75개 종목으로 시작하지만, 앞으로 수요가 발생하는 종목은 즉시 게시판에 추가되는 방식으로 규모가 확대된다.


대우·대신·골든브릿지·메리츠·코리아에셋·HMC 등 6개 증권사가 참여키로 했으며 6월까지 2~5개사가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거래를 희망하는 모든 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지만, 투자 피해 방지 차원에서 매수·매도 주문을 위한 증거금은 100% 내야 한다.


금융위는 파생상품 시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현물시장 지원기능을 확충하기 위해 신상품을 개발키로 했다.


신상품 개발로 파생상품 활성화


소액투자자의 시장참여를 확대하고 다양한 투자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코스피200의 상품 거래 단위를 축소한다.


이르면 3분기 중 코스피200선물·옵션 거래단위의 5분의 1 수준인 ‘코스피200미니선물·옵션’이 도입된다.


임 위원장은 “새로운 상품이 나오면서 새로운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한다”며 “시장의 유동성과 규모가 커질 수록 공정가격 규모는 커지고 현물시장을 뒷받침할 수 있게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밝혔다.


또한 코스닥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상품이 오는 7월 출시 예정이다. 유동성이 높고 주식이 고루 분산된 우량 종목 선물이 우선적으로 상장된다.


이밖에 배당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상품과 위안화 시장의 위험관리를 위한 위안화 선물도 출시 예정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