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정종진 기자] 금융당국의 상품개발·가격자유화 정책에 힘입어 올해 손해보험사들의 배타적사용권 신청 건수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 대형 3개사가 각각 3건 이상의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뛰어든 결과다. 반면 삼성화재는 지난 2015년 10월을 마지막으로 배타적사용권 신청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5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5일까지 손보사의 배타적사용권 신청건수는 14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11개 상품이 최종적으로 배타적사용권을 얻었으며 2개 상품은 해당 권리를 인정받지 못했다. 나머지 1개는 아직 심의가 진행중이다.
배타적사용권은 보험상품에 부여하는 일종의 특허권이다.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은 기간에는 신상품을 개발한 보험사가 선발 이익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독점적인 상품판매 권리를 부여해 타사들은 유사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세부적으로 동부화재는 올해에만 3건의 배타적사용권을 받았다. 배타적사용권 제도가 시행된 2003년 이후부터는 총 10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해 손보업계 내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획득 상품은 갱신형 담보의 보험료 납입면제 기능을 탑재한 '프로미라이프 참좋은종합보험', 임대료 손실을 보장하는 '임대주택관리비용보험', '프로미라이프 참좋은 오타바이 운전자보험' 등이다.
현대해상의 경우 1월 간편심사보험인 '간단하고 편리한 건강보험', 4월 어린이 건강관리서비스를 탑재한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으로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이달초엔 '현대 자산관리 퇴직연금보험'과 '퍼스널 모빌리티 상해보험'으로 추가적인 배타적사용권 획득을 도전했다. 연금보험의 경우 심의를 통과하지는 못했지만, 퍼스널 모빌리티 상해보험은 개인형 전동 이동수단으로 인한 상해사고를 보상하는 새로운 담보를 탑재해 무난하게 배타적사용권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올해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3번 도전해 '2승 1패'의 성적을 거뒀다. 질병수술비 관련 보장을 강화한 'KB The드림365 건강보험'과 단일급수 요율을 적용한 실손보상 도난위험률 1종을 탑재한 'KB스마트 비즈니스종합보험'으로 배타적사용권을 얻었다.
이밖에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MG손해보험, 흥국화재가 각각 1건씩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보험산업 경쟁력 제고 로드맵'에 따라 보험상품 사전신고제도가 없어지고 상품개발 및 가격 자유화되면서 다양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 개발이 가능해졌다"며 "시장 선점 효과는 물론 상품개발능력이 우수하다는 점을 부각시켜 영업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배타적사용권 제도 도입 초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삼성화재는 지난해부터 신청건수가 전무하다.
2015년까지만해도 삼성화재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6건의 배타적사용권을 보유하며 독창성 있는 회사로 인정받았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올해 신상품 출시가 1건에 그친 점도 있지만 '임신 실손', '교육비 실비보장'과 같이 새로운 담보·상품에 대해서만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하다 보니 신청건수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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