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세러머니’ 박종우 “올림픽 동메달 받고 싶다”

문화라이프 / 전현진 / 2013-02-06 17:44:52
IOC, 박종우 관련 징계위원회 11일 개최

▲ 지난해 런던올릭픽 동메달결정전에서 일본을 2-0으로 꺾은 뒤 박종우가 시도했던 ‘독도 세러머니’(사진)는 오는 11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국제올릭픽위원회(IOC) 징계위원회에서 최종 징계 여부가 결정된다.
[토요경제=전현진 기자] 2012런던올림픽 ‘독도 세러머니’의 주인공 박종우(24, 부산)가 오는 11일(현지시간)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징계위원회 참석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IOC의 징계도 곧 결정된다. 박종우의 ‘독도 세러머니’ 논란이 끝날 때가 다가왔음을 알리는 소식이다.


지난해 8월 박종우는 런던올림픽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한 팬이 건넨 응원도구를 받아 들고 기쁜 마음에 경기장을 뛰었다. 그러나 응원도구에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것이 문제가 돼 IOC로부터 동메달 수여가 보류됐다. 그 후 반년이 흘렀지만 홍명보호에서 뛴 18명 중 유일하게 메달을 받지 못했다.


◇ IOC 징계위, 박종우 ‘독도 세러머니’ 11일 심의
박종우는 올림픽 경기 중 어떠한 정치적 행위를 금지하는 IOC 헌장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메달 수여식에 함께하지 못했다.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로부터 동메달 증명서는 받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그의 동메달을 완벽하게 인정하지 않았다.


오는 11일이면 IOC 징계위원회가 박종우의 ‘독도 세러머니’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지난 4일 “박종우가 11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IOC 징계위원회에 참석하기로 했다”며 “박종우는 체육회 관계자와 체육회에서 선임한 국제변호사 등과 함께 출국할 것이다. 박종우가 징계위원회에 참석해 최후 진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OC 징계위원회는 박종우의 사건에 대한 심의를 하고 동메달 박탈 여부를 논의한다. 오는 12일부터 1박 2일간 진행되는 IOC 정기 집행위원회에 하루 앞선 11일 열린다.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될 경우 징계위원회의 결과는 집행위원회에 다시 회부된다.


올림픽헌장 제6장 제재조치, 징계절차 및 분쟁해결 제59조 제2항에는 ‘IOC집행위원회는 징계 권한을 징계위원회에 위임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는데 박종우 건은 집행위원회가 아닌 별도의 징계위원회의 심의를 거친다.


IOC가 내릴 수 있는 징계에는 4가지가 있다. 올림픽헌장에는 개인과 팀에 대한 제재 및 징계조치를 4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등록자격 철회 △등록자격 박탈 △일시적 또는 영구적 자격정지 △제명이 그것이다.


가장 가벼운 징계인 등록자격 철회가 내려진다면 박종우의 동메달 및 병역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반면 등록자격 박탈 이상의 결정이 내려지면 올림픽에서 거둔 기록과 순위, 모든 혜택이 철회된다. 이같은 경우 메달이나 상장은 즉시 IOC에 반환해야 한다.


◇ 박종우 세러머니, 징계 약할 듯…
이미 FIFA(국제축구연맹)로부터 2012 런던올림픽 당시 일본과의 3-4위전에서 펼친 독도 세러머니가 정치적인 의도가 없다는 판단 아래 가벼운 징계를 받은 박종우다. 앞선 FIFA의 결정이 IOC의 최종 판단에 근거로 쓰이는 만큼 박종우의 경우 단순 견책이나 경고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지난해 12월 3일 ‘독도 세러머니’를 펼친 박종우의 행동이 우발적이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비신사적인 행위를 금지한 FIFA 징계규정 57조와 대회 기간 정치적ㆍ종교적ㆍ상업적 행위 금지한 런던올림픽대회 규정 18조 4항을 위반했다면서 A매치 2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3500스위스프랑(약 41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항소조차 할 수 없는 가벼운 수준의 징계였다.


FIFA의 가벼운 징계로 마지막 관문인 IOC도 경미한 수준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는 희망이 커졌다. 박용성(73) 대한체육회장의 적극적인 사태 해결 의지도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체육회 관계자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달 스위스 로잔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나 박종우 사건에 대한 원만한 해결을 위해 직접 설득했다.


박 회장은 또 자크 로게(71) IOC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한국 방문했을 당시에도 박종우 사건에 대해 직접 설명할 만큼 적극적인 사태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체육회 관계자는 “박용성 회장이 로게 위원장 방문 당시 박종우 문제를 충분히 어필했다.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아무래도 (위원장이) 왔다갔으니 긍정적인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그러나 추이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 최근에 IOC는 “규정 위반 행위 중 최악은 도핑 위반과 정치적 선언”이란 입장을 견지해왔다.


체육회 최종준 사무총장도 “IOC가 분명 FIFA 징계를 참고하겠지만 낙관할 수만은 없다”며 “하지만 최선을 다해 사태를 잘 해결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 박종우 “동메달 받고 싶다”
박종우는 2013 K리그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지난달 23일부터 태국 촌부리에서 소속팀 동계전지훈련을 받았다. 그는 태국 현지에서 곧바로 스위스로 합류한다.


박종우는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기다리는 것이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래도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힘을 주셔서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다. 마지막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긍정적인 생각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동메달을 받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며 “그러나 동메달을 못 받더라도 올림픽에서 얻은 것들이 더 많다. 한국 축구뿐 아니라 나 역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축구에 대한 열정도 다시 품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종우는 이제 새로운 꿈을 꾼다. 박종우는 “당연히 2014년 브라질월드컵 출전이 꿈이다. 그러나 나는 이제 막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선수다. A대표팀에서 자리를 잡으려는 선수다. K리그 클래식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에 따라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며 “K리그 클래식을 통해 A대표팀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이 목표다. 다치지 않고 더욱 희생하는 모습으로 내 능력을 키우고 싶다. 해외진출의 기회가 주어지면 꼭 도전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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