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염유창 기자] 최근 주택시장에서 투자 위험을 감내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주거지를 선호하면서 새 아파트 가격이 입주가 오래된 아파트에 비해 비싸진 것으로 조사됐다.
◇ “주거 안정 중요도 높아져”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가 입주연식 별로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을 기준으로 입주가 5년 이내 인 새 아파트의 경우 3.3㎡당 2056만원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20년이 넘은 아파트의 경우 3.3㎡당 188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금융위기 전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던 2007년의 경우 입주 2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의 가격이 3.3㎡당 2735만원, 입주 5년 이내의 새 아파트는 3.3㎡당 1929만원이었던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특히 2008년 이후 두 차례의 금융위기를 거친 서울 아파트는 전체적인 가격수준은 낮아졌으며, 리스크를 줄인 실속형으로 수요가 재편됐다. 또한 새 아파트의 가격이 입주연식이 오래된 아파트에 비해 비싸졌고, 낙폭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실 거주의 목적보다는 미래 가치상승의 투자처로 꼽힌 재건축 아파트가 사업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매력이 반감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새 아파트의 경우 투자 수요보다는 실 수요층이 두터워 시장불안에 따른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덜해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폭이 낮았다.
또한 지난달에는 재건축 아파트의 상징인 은마아파트 가격이 2006년 실거래가격 공개 이후 처음으로 6억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강남 한복판이라는 위치 조건과 대단지(4424가구)라는 특성 때문에 2000년대 전국 집값 상승을 주도한 대표적인 노후 아파트였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경기상황과 부동산 시장의 투자환경 변화 등으로 부동산을 단기 투자 대상으로 보기 어려워진 가운데 주거 안정도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새 아파트는 실수요자들의 꾸준한 관심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잘 버티고 있다”며 “수요자들은 실 거주를 통한 장기적인 안목에서 적합성과 장기적인 가치를 고려한다면 부동산 불황기에도 시세 하락폭이 적고 부동산 시장이 회복 될 때 시세 차익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취득세 감면연장 불발로 관망세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마지막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0.04%), 신도시(-0.03%), 수도권(-0.01%) 모두 하락했다. 서울과 신도시는 전주 대비 하락폭이 컸다.
서울 재건축 시장은 지난주에 이어 0.12%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전주 0.16% 보다 둔화됐다. 강남이 유일하게 0.52% 상승했고 강동 주간 0.04% 하락했다.
취득세 감면연장 불발로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강서(-0.16%)가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어 영등포(-0.14%), 송파(-0.13%), 동작(-0.11%), 양천·도봉(-0.08%) 순으로 약세를 보였다.
강서구는 염창동 이너스내안, 극동상록수, 화곡동 우장산 아이파크, 이편한세상 등 중소형마저 거래가 뜸해지면서 500만~3500만원 내렸다. 영등포는 거래 부진 속에 양평동 한솔과 동보, 당산동 금호어울림 등 중대형이 500만~3500만원 떨어졌다.
송파 역시 중대형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잠실엘스, 문정동 문정 푸르지오 등이 1000만~2500만원 하락했다.
신도시는 산본과 중동이 보합세를 보였고 분당(-0.05%), 일산(-0.01%)은 내렸다. 평촌(0.01%)은 소폭 올랐다. 분당은 중대형 가격 하락세가 여전했다. 서현동 시범삼성, 한신, 이매동 아름두산, 아름삼호 등이 1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수도권은 인천(-0.03%), 수원(-0.02%), 고양·시흥·남양주(-0.01%) 등이 하락했다. 인천은 매수세 부진으로 대부분의 면적이 하락세를 보였다. 간석동 금호어울림, 논현동 에코메트로 11단지, 한화 꿈에그린, 귤현동 귤현 아이파크 등이 500만~2000만원 떨어졌다.
수원과 고양시는 중대형 가격 하락이 컸다. 수원은 우만동 월드메르디앙 등이 500만~1000만원 내렸고 고양시는 풍동 숲속마을 두산위브 6단지 등이 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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