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 10월 개봉박두

산업1 / 유상석 / 2013-01-25 17:30:53
安 정치 무대 ‘컴백’ 시기는…

▲ 안철수 전 대선 후보의 정치 활동 재개 시점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안 전 후보가 10월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설로 떠오르고 있다.

[토요경제=유상석 기자] 안철수 전 대선 후보의 정치 활동 재개 시점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뜨겁다. 대선 직후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한 안 전 후보는 현재 휴식을 취하며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안 전 후보가 이르면 2월 설 명절을 앞두고 귀국해 4월 재보궐 선거를 준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4월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은 적다”는 반대 견해도 만만치 않다.


“4월 재보궐 선거 출마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하는 쪽에서는 안 전 후보의 정계 복귀 시점을 10월 재보궐 선거로 예상하고 있다. 안 전 후보가 새 정치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선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한 만큼, 10월 쯤이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 ‘안철수 캠프’, 신당으로 부활하나
지난 대선 때 안철수 캠프에서 각급 실장으로 활동했던 인사들이 지난 23일 서울 홍대 앞에서 신년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안철수 캠프의 비서실 팀도 22일 신년회를 했다. 이들의 이런 움직임에 따라 대선 이후 ‘겨울잠’에 들어갔던 안철수 캠프가 활동을 재개할지 여부에 정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을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조기 귀국설, 이른바 ‘안철수 신당’ 창당설과 맞물려 해석하는 기류도 있다.


안철수 캠프 비서실에서 활동했던 한 인사는 “조광희 전 비서실장 주재로 비서실에서 활동했던 이들이 모여 신년회를 겸한 모임을 열었다. 앞으로의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 논의된 바는 없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모임을 열자는 정도의 말이 오갔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조 전 비서실장은 “안 전 후보가 자신을 ‘정치인’으로 규정하더라”는 말을 전하며, “안 전 후보가 귀국하면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얘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는 이르면 2월 말 또는 3월 초에 귀국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캠프의 한 관계자는 “안철수 전 후보가 출국 전에 2월 말 또는 3월 초에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때에 맞춰 귀국할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안 캠프의 다른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현재 투병중인 박영숙 안철수 재단 이사장의 병문안을 겸해서 3월 중에 일시적으로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 안 전 후보는 4월 재보선에 출마하는 안철수 캠프 인사가 있으면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캠프 주변에서는 안 전 후보 본인과 안철수 캠프의 금태섭 상황실장, 강인철 법률지원단장, 조광희 비서실장 등이 4월 또는 10월에 예정된 재보궐선거에 출마를 검토 중이란 말이 계속 나온다. 안 전 후보가 2014년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전후해 ‘안철수 신당’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들도 나온다.


민주당의 수도권 지역 한 의원은 “최근 만난 대학교수가 ‘안철수 캠프에서 신당을 준비하고 있는데 함께해 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받았다고 하더라. 현재 호남지역의 강한 ‘반민주당 정서’를 감안하면 안철수 신당 후보자들이 수도권과 호남지역에 집중 출마할 경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큰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캠프에서 실장급으로 활동했던 한 인사는 “안철수 전 후보가 제대로 된 정치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당을 만들어서 현실 정치를 시작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안철수 캠프에서 활동했던 이들은 기꺼이 함께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 송호창 “안철수 만나… 귀국 시기는 글쎄”
이와 관련, 안철수 전(前) 대선 후보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안 전 후보가 지난 선거과정에 대한 평가와 이후의 구상을 나름대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지난 23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우리들의 정치가 국민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정상적인 조직으로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요청은 변함없지 않냐”며 이같이 말했다. 송 의원은 “거기에 대해 저희들이 계획하고 한 편으로 성찰하면서 구상하고 있는 것이 정치개혁에 대한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그는 미국에 체류 중인 안 전 후보의 근황에 대해 “이제 선거가 끝난 지 한 달 가량 지나 지금까지 휴식을 취한 상태”라며 “지난번 미국을 갔다 온 이후에는 따로 연락할 겨를은 없었다”고 전했다. 안 전 후보의 귀국 시기에 대해서는 “그 시기는 지금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송 의원은 지난 9~11일 2박3일간 샌프란시스코에서 머무르며 안 전 교수를 만난 뒤 12일 귀국했다.


송 의원은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대선평가와 정치쇄신 활동과 관련, “지금 비대위에서 나름대로 대선기간의 민주당 활동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것이 객관적이고 국민들이 보기에 합당한 평가를 한다면 거기에 맞춰서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스스로 반성하고 혁신하는 과정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안 전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그는 미국에서 책을 읽고 사색하면서 가끔 산책을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당초 2~3개월 미국에 체류하겠다는 뜻을 밝힌 그의 귀국 시점이 빨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전 교수의 예고대로라면 귀국 시점은 이르면 설 연휴(2월 9일~11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안 전 교수는 당 수습이 난항을 겪고 있는 민주당 사정과 맞물려 자신의 귀국 시점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4월 재보선 출마를 위해 귀국할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은 안 전 교수를 잘 알지 못하고 하는 분석”이라고 지적했다.


◇ 安 복귀, ‘4월 보다는 10월’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복귀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10월 등판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안 전 후보 측 핵심 인사는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나 “(안 전 후보가) 4월 재보선에 나오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분위기”라며 “연말 쯤이 되지 않겠느냐. 그 방식은 출마가 될 수도, 다른 형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가 새 정치 구상을 구체화할 시간을 좀 더 가진 뒤 10월 재보선에서 이를 실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다른 측근들도 “4월은 이르지만 내년은 또 너무 늦다”'는 식의 비슷한 관측을 내놓고 있어 안 전 후보의 ‘10월 등판 가능성’에 탄력이 붙는 분위기다.


안 전 후보는 귀국 후 당분간은 대선 이후 흩어진 지지자들의 마음을 다시 모으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인사는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 다수가 지지자들의 마음을 추스리는 것부터 시작하자는 의견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머물고 있는 안 전 후보는 현재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사는 “안 전 후보는 현재 머무는 지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채 주로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아직 귀국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들었다. 머리를 짧게 잘랐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다만 귀국 시점이 너무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安이 구상 중인 ‘새 정치’는…
안 전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정치쇄신을 앞세워 정치권에 새 바람을 일으켰지만,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정치 현실과 맞지 않고, ‘정치개혁이 민생과 어떻게 연관되느냐’는 국민들의 물음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따라서 그가 귀국과 함께 정치개혁에 민생을 접목한 새로운 의제를 제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대선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17일 참모들과의 오찬에서 “5년 뒤 시대정신은 다를 것이다.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으며, 그에 앞서 11월23일 후보직 사퇴 당일에는 캠프 정책 담당자들에게 “다시 정치를 시작하면 공약집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출신 한 관계자는 “안 전 후보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왜 안철수여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가져와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소속 후보로서 한계에 부딪혔던 안 전 교수는 연구소나 재단 활동, 신당 창당, 민주당 입당 등 정치 세력화를 위한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 전 교수의 미국행은 한두 달 일정으로 알려져 애초 귀국 시점은 2월 말~3월 초로 전망됐지만,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새 정부 출범, 민주당 재편 등을 충분히 지켜보고 3월 말이 지나서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전 교수의 연구소 및 재단 활동, 신당 창당, 민주당 입당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상태다.


캠프 출신 인사 대부분은 대선이 끝났음에도 본업 복귀를 잠시 미룬 채 안 전 교수의 결단을 기다리며 향후 행보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김성식 전 공동선대본부장은 지난 16일 일부 실ㆍ팀장급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저런 준비를 해야 한다”며 “후보는 후보대로 생각할 부분이 있고, 우리도 앞으로 전개될 상황들에 대한 의견을 모아 후보에게 전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안 전 후보의 ‘정치개혁에 대한 그림 그리기’는 정치 정상화로 요약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전 후보는 18대 대선 과정에서 △중앙당 폐지 혹은 축소 △원내정당화 △정당 국고보조금 축소 △국회의원 정수 축소 등의 정치개혁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처럼 안 전 후보의 정치개혁 구상은 ‘안철수 현상’으로 집약됐던 새 정치에 대한 약속을 강조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자신의 고유 브랜드인 새 정치를 거듭 확인하는 셈이다.


이는 민주통합당을 겨냥하는 의미로도 읽힌다. 정권교체와 새 정치 실현에 실패한 민주당을 비판하는 동시에 야권 재편기를 앞두고 민주당을 정치개혁 대상이란 틀에 가두려는 뜻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경우 민주당을 단순 협력·동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극복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안 전 후보는 대선 후보 사퇴 시 “새 정치에 대한 꿈은 잠시 내려놓는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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