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국정신문 편집장
대한민국에서 출세를 하려면 고시를 통과하는 길이 바로 첩경이던 때가 있었다. 3과(사시, 행시, 외시) 가운데 전공분야의 고시를 통과한 사람이 앞서 출세코스에 들어선다는 말이다.
공직진출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도전하는 첫 번째 관문이 바로고시이기도 하다. 근자에 접어들면서 기업에서의 입신출세도 공직 못잖게 선호되는 터라 고시의 위력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곳곳에서 고시의 힘은 여전하다.
젊은이 10명 가운데 1명은 실업자라고 한다. 게다가 아예 취업을 하지 않고 이른바 알바로 살아가는 젊은이가 늘어간다는 것이다. 또 직장을 다니는 것보다 개인이 갖고 있는 특기를 살려 집에서 일을 하고 그 수입으로 생활하는 이들도 증가추세에 있단다.
그러나 대졸생들의 꿈은 역시 대기업의 취업이 우선이다. 그래서 ‘취업재수생’ 또한 해마다 늘어가는 추세다. 아예 대학졸업을 늦추고 기회를 엿보는 젊은이들도 학교마다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언제부터인가 ‘취업고시’를 거쳐 이제는 특정회사를 지칭한 ‘00고시’ 등이 일반화되고 있을 정도다.
더 나아가 재벌기업의 입사시험이 끝나고 나면, 대입시험 후에나 볼 수 있었던 취업시험문제 풀기가 자연스럽게 방송프로그램으로 나오고 있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는 스펙을 중요시 여겨, 이를 위해 세계 방방곡곡에서 독특한 경험과 쌓는 것 못지않게 특정 기업의 출시경향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세계 어떤 나라에서, 이른바 선진국 문턱에 이른 나라에서 이런 취업경쟁백태를 보여주고 있을까? 이런 판국이니 젊은이들이 3포, 5포, 7포라는 신조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는 슬픈 이야기가 퍼지고 있는 즈음이다.
대한민국의 곧 다가 올 미래가 걱정된다는 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그렇다면 문제해결을 위해 가장 앞장서야할 곳은 어디이며, 그 담당자는 과연 누구인가? 국민이 그것을 몰라서 묻는 게 아니다. 지금 이 정부를 이끌고 있는 주체와 주인공들이 일차적 책임자들이다. 그들이 이런 문제에 대한 심각성과 미구에 닥칠 상황에 대한 위기를 몰랐다고 할 수는 없다.
때문에 정책적 대안이나 실행을 위한 움직임도 있었다. 다만 결과가 신통치 않았기에 청년실업사태가 더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일이 이 지경에 까지 이른 까닭 가운데 하나는 목표를 향해 온국민이 일로매진해도 이루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초점을 흐리게 하고, 시각을 달리하는 다른 집단의 훼방이 있어서라는 진단이다.
정책에 대한 시각은 다를 수는 있다. 그러나 워낙 시급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목표가 같다면 더불어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러면서 실행과정을 통해 견해를 조정하고 새 길을 찾아가는 것이 소위 민주주의적 모습이 아닌가. 그런 모습이 우리에겐 부족했다.
정부는 현행 역사교과서가 너무 좌경화돼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바로 잡기위한 시스템으로 국정교과서제도를 추진하겠다고 한다. 그러자 야권이 거리투쟁을 벌인데 이어 반대여론부추기에 골몰하고 있다.
‘친미-친일’식 내용으로 국사를 청소년들에게 가르치겠다는 건 말도 안 된다는 거다. 또 박정희 독제정권의 치적을 과대포장하겠다는 노골적인 음모를 좌시할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이상한 것은 정부가 언제 ‘친미-친일’위주의 국사책을 만들겠다고 했으며, 또 박정희 정권의 치적을 부풀리겠다고 했는가 말이다. 아직 나오지도 않은 애를 두고 성별을 주장하며 핏대를 올리고 모습을 보는 국민의 가슴이 터질 지경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한국은 지옥’이란다. 떠나고 싶다고 울먹이고 있다. 그들의 미래를 돌아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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