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감산’ 돌입… 한국타이어 ‘비상’

산업1 / 정창규 / 2015-10-23 17:13:21
신차용 물량 중 폭스바겐 공급 비중 30% 달해

[토요경제신문=정창규 기자] 한국타이어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폭스바겐 사태’의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태가 국내 타이어업계에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독일 폭스바겐 그룹이 생상 중단이나 축소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대표이사 서승화)의 상반기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감소한 2조5381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 역시 3조3360억 원에서 3조1064억 원으로 6.9% 감소했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11.8%가 증가한 반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무려 15.1%가 줄어들었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매출 감소액는 전체 매출 감소액의 88.5% 정도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터지면서 매출 급감을 우려하는 한국타이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폭스바겐은 한국타이어로서는 현대·기아차에 이은 3번째 큰 거래처이기 때문에 이번 배출가스 조작논란에 따라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한국타이어는 폭스바겐에 연간 신차용 타이어(OE) 공급물량 3600만대 중 29% 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폭스바겐 투란에 자사의 자가 봉합 타이어 ‘벤투스 프라임2 실가드’를 공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배출가스 조작 논란에 휩싸인 파사트, 티구안, 골프에는 물론 최근에는 페이톤용 타이어 공급 계약도 체결한 상태이다.


이처럼 한국타이어는 폭스바겐에 OE를 공급함으로써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 판로 개척을 계획했지만, 이번 사태로 간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앞서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폭스바겐 등에 납품하기 위한 해외 공장 투자를 급격히 늘려왔었다. 미국은 물론 중국 인도네시아 헝가리에 공장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테네시 공장 착공과 한라비스테온공조 공동 인수 등에 따른 대규모 투자로 올 상반기 차입금이 크게 늘면서 내부 곳간에 쌓아둔 현금성 자산도 급격히 감소하는 등 상황이 녹록치 않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공급물량으로 봤을때 폭스바겐에 납품하는 OE(신차용 타이어)와 RE(교체용 타이어)의 매출 비중은 각각 3:7 비율로 매출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가 출시되기 몇 해 전부터 자동차 제조사와 함께 개발을 시작하는 OE 특성상 당장 체감하는 타격은 없지만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업체들이 고전하면서 타이어업체들 실적이 좋지 않은데다 이번 사태까지 겹쳐 전망이 더욱 어둡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타이어업계 피해 ‘불가피’


폭스바겐그룹에 속한 ‘스코다’를 공략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던 넥센타이어도 제동이 걸렸다. 폭스바겐그룹 계열사인 체코 완성차 업체 스코다까지 배기가스를 조작하는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는 올 상반기 전체 OE 실적 가운데 7% 정도를 스코다에서 거뒀다. 넥센타이어는 교체용타이어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왔기 때문에 아직 신차용 타이어 물량이 많지는 않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스코다 등 폭스바겐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악재가 터졌다”면서 “현대·기아차 비중이 70%를 되는 상황에서 현대·기아차를 오히려 늘리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폭스바겐에 납품하는 OE는 7%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라며 “교체용 타이어(RE) 등까지 합할 경우 폭스바겐에 납품 하는 비율은 2%로 더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역시 정확한 OE 공급 규모를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폭스바겐 사태로 인한 피해가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는 현대·기아차, 피아트-크라이슬러, GM, 르노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타이어를 폭스바겐에 공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도 “현재 폭스바겐 그룹 내에 납품하고 있는 비율이 적어 이번 사태의 여파가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폭스바겐에 납품하는 타이어가 많지 않아 피해가 크지 않다고 밝히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폭스바겐 사태로 타이어업계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사태의 여파로 단기적으로라도 차량 생산이 줄 경우 타이어 업체 등 관련 산업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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