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재화 기자] 지난해 국내 신탁회사의 수탁고가 1년 전보다 소폭 늘어난 가운데 증권사의 비중은 늘고 은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탁업 영업현황’에서 국내 57개 신탁회사의 수탁고는 전년 말 대비 9.9%(49조원) 증가한 54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증권사가 156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0%(26조1000억 원) 늘었고, 은행은 260조7000억 원으로 6.3%(15조3000억 원) 증가했다. 부동산신탁회사는 5.5%(6조5000억 원) 증가한 125조3000억 원이었다. 판매 채널이 부족한 보험사의 경우 수탁고는 3조4000억 원으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신탁재산별로는 금전신탁이 286조6000억 원, 재산신탁이 258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5.9%(39조4000억 원), 3.8%(9조6000억 원) 늘었다.
업권별 점유율은 은행이 47.8%로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 말보다는 1.6%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증권사 점유율은 2.4%포인트 상승한 28.6%를 차지했다. 이어 부동산신탁회사가 23%로 전년 말 대비 1%포인트 낮아졌고, 보험사는 0.6%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신탁보수 수입은 1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157억원)보다 23.8%(1943억원) 증가했다. 특정금전신탁과 담보신탁을 비롯한 모든 업권에서 신탁 보수가 늘었다.
특정금전신탁 수탁고는 200조3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2.7%(22조6000억 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채권형의 경우 채권 수익률 하락과 동양·KT ENS 사건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 확대 탓에 감소했다”며 “반면 은행의 파생증권형, 증권사의 정기예금형은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선호도 상승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신탁회사의 관리형 토지신탁 수탁고는 28조2000억 원으로 1년 전(25조1000억 원)보다 12.2%(3조1000억 원) 늘었다. 지난 2012년 이후 큰 폭으로 확대됐던 차입형 토지신탁 수탁고는 3조원을 기록해 전년 말(2조900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파생증권형·정기예금형 특정금전신탁의 불완전 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향후 감독을 강화하고, 현장 점검도 병행할 것”이라며 “과도한 권유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으로 펀드 위험등급에 실제 수익률과 가치변동이 반영된다.
지난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이 오는 7~8월 중 실제 위험도가 반영된 펀드 위험등급 개편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그동안 펀드 위험등급은 초기 편입자산에 따라 분류되면 그대로 등급이 유지돼 시장상황과 펀드 가치의 변동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펀드 위험등급은 초기 편입자산 중 주식비중이 높은 펀드일수록 고위험 등급으로 분류되는 방식이다. 실제로는 채권 비중이 높은 펀드가 높은 위험도를 보이거나 자산변동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 편입자산으로만 분류됐던 펀드 위험등급은 투자자들의 펀드 선택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미국과 유럽의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펀드 가치의 등락 여부에 따라 위험등급을 재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금감원도 정기적으로 펀드 자산의 가치를 재평가해 위험등급을 재분류하는 방식으로 펀드 위험등급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제 경제 등의 외부적 변동성보다는 펀드 자산의 가치가 올라가고 하락하는 것을 반영해 위험등급을 재산정하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에는 주식형 펀드를 무조건 위험한 것으로 분류했지만 실제로 분석해보면 채권 비중이 많은 펀드가 오히려 위험성이나 변동성이 큰 경우가 많다”며 “과거 수익률과 펀드 가치 변동 등을 적절히 반영해 펀드 위험등급을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등급 공시 방안은 자산운용업계의 의견을 모아 반영할 방침이다. 현재 위험등급 공시는 금융투자협회의 홈페이지에서 하고 있다. 펀드 위험등급은 분기마다 재공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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